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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목자, 매력 있는 교회를 꿈꿨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주기‘ 교황의 유산’ 주제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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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주기 추모 심포지엄 ‘교황 프란치스코의 유산’이 21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성당에서 열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8월 28일 이탈리아 라퀼라 두오모 광장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OSV


프란치스코 교황은 논쟁적인 문제에 명확한 답 대신 식별을 제안했다. 교회를 미로에서 빼내려 하지 않고 그 한가운데로 가져왔다. 자비와 사랑은 타인의 문제나 혼동으로 기꺼이 들어가려는 의지와 같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택한 교황 문장 ‘자비로이 부르시니’는 그 고백이었다. 자신을 포함해 사랑에 무능한 이들과 함께 걷게 하는 힘, 교황은 그것을 은총이라 불렀고 스스로 그렇게 살았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주기인 4월 21일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우리신학연구소·가톨릭평론은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성당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유산’ 주제 추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우리신학연구소 박문수(프란치스코) 소장, 국춘심(성삼의 딸들 수녀회) 수녀, 박상훈(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신부가 발제자로 나섰다.

세 발제자는 교황의 삶이 철저하게 몸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박문수 소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연출이 아니라 몸에 밴 덕(德)에서 저절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국춘심 수녀는 “예언자로서 삶, 친교의 사람, 하느님 자비의 전문가, 실제적 가난과의 접촉 등 교황이 축성생활자들에게 준 가르침은 자신이 이미 살아오고 있었던 삶의 내용, 본인의 자화상을 그려넣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신부는 “교황은 부활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신학자가 아니라 몸으로 버티는 사람에 가까웠다”며 “절망과 실패, 오해와 분열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 그것이 교황이 보여준 부활 신앙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교황이 끊임없이 되풀이한 ‘변두리로 나가라’는 요청은 단순한 사목 지침이 아니라고 짚었다. 국 수녀는 “실존적 변두리가 더 중요한데, 이는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 버려진 어린이들, 재물로 배는 부르지만 마음은 비어있는 부자들까지 포함한다”며 “교황이 전통적 거처인 사도궁을 떠나 방문자 숙소를 거처로 삼고, 람페두사·사르데냐·몽골 교회를 찾아간 것도 그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체류’라는 개념을 보탰다. 그는 “교황은 교회를 미로에서 빼내려 하지 않고 오히려 한가운데로 가져왔다”며 “개혁과 연속성, 자비와 규율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는 대신 그대로 남겨뒀다”고 했다. 이 긴장은 미성숙이나 실패가 아니라 신학적 시간성의 한 형식, 곧 체류다. 박 신부는 “성숙한 주체란 어려운 경로에서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도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존재”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신부는 ‘식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식별은 선택 기술이 아니라 홀로 남는 용기”라며 “불확실함 안에 머무르면서 하느님의 놀라움에 열려 있는 삶이 곧 교황의 삶이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교황의 유산을 ‘매력 있는 교회’로 요약하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오고 싶은 매력 있는 교회를 꿈꿨고, 그것은 소박하지만 모든 신자가 바라는 교회상이었다”고 했다.

추모는 그리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교황이 걸었던 길을 우리가 걷는 것, 그를 기억하는 방식이다. 우리신학연구소는 올 한해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온라인 줌 세미나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주제별로 이어가고 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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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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