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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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가정, 사랑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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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입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따스한 봄볕처럼, 우리네 가정에도 사랑과 웃음꽃이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부부의 날이 이어지는 이달에는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어두었던 가족 간의 정을 다시금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소홀했던 가족의 얼굴을 마주 보며, 진심 어린 감사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은총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는 가정의 소중함을 말합니다. 가정은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입니다. 신앙이 전수되는 '가정 교회'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실천되는 첫 번째 장소가 바로 가정인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과 헌신으로 맺어진 이 신성한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살아갈 힘과 위로를 얻습니다. 또한 이웃을 향한 사랑의 법을 가장 먼저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들리는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듭니다. 가족 간의 깊은 갈등과 단절, 가정 폭력, 아동 학대 등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건들이 연일 매스컴을 오르내립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가정의 붕괴 현상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서로를 지켜주어야 할 가족이 오히려 서로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톨릭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상처 입은 가정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고, 그들이 다시금 사랑과 평화의 보금자리로 회복될 수 있도록 영적,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단순히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을 넘어, 소외되고 무너진 가정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과 치유의 사명에 교회가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독거노인에 대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가족 공동체의 약화와 맞물려 홀로 외로운 여생을 보내시는 어르신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겪는 경제적 빈곤과 정서적 고립감은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짊어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이분들의 쓸쓸한 손을 먼저 잡아드리고,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나눔을 통해 그분들의 새로운 '영적 가족'이 되어드려야 합니다.

교회는 성 마리아와 성 요셉이 이룬 성가정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갖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로 위기를 극복했던 성가정의 모습은, 오늘날 아픔을 겪는 모든 가정에 훌륭한 이정표가 됩니다. 성모 성월이자 가정의 달인 5월. 우리 모두가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서로의 상처를 온전히 덮어주고 보듬어주는 참된 사랑의 공동체를 가꾸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 가정, 사랑의 보금자리 >입니다. 성가정을 기억하는 우리의 가정이 사랑과 자비의 보금자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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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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