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 간돌포, 이탈리아 OSV] 바티칸 천체관측국은 4월 29일 1891년 천체관측국을 공식 재설립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 이름을 딴 소행성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바티칸 천체관측국은 500년 넘는 역사를 지니며, 1582년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이 고레고리력을 제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레오 13세 교황의 이름을 딴 이 소행성은 리투아니아 천문학자 카지미에라스 체르니스와 바티칸 천체관측국 소속 천문학자인 예수회 리차드 보일 신부가 발견한 4개의 천체 가운데 하나로,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과정에서 남은 암석 조각이다. 두 학자는 미국 애리조나주 그레이엄산에 있는 첨단기술 망원경을 사용해 이 천체들을 관측했다. 그레이엄산 천체관측소는 바티칸 천체관측국이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스튜어드 천문대와 협력해 설립했다.
레오 13세 교황 이름을 딴 소행성 외에 새로 이름 붙여진 소행성들은 바티칸 천체관측국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을 기념하고 있다. 오라토리오회 주세페 라이스 신부는 천문학자로, 30년 동안 천체관측국 부국장을 지냈다. 피에트로 마피 추기경은 이탈리아 피사대교구장이었으며, 1904년부터 1931년 선종할 때까지 천체관측국 국장으로 일했다. 벨기에 출신 천문학자인 예수회 플로랑 콩스탕 베르티오 신부는 1965년 천체관측국에 전산센터를 설립한 인물이다.
바티칸 천체관측국은 체르니스와 보일 신부가 발견한 네 소행성의 이름이 국제천문연맹(IAU) ‘소천체 명명위원회’가 4월 13일 발행한 회보를 통해 공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