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생명 주일 기념 행사... 염수정 추기경, 생명 존중 강조
염수정 추기경(왼쪽)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가 3일 제16회 생명 주일을 맞아 1898광장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생명은 사랑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형제자매들이여, 바른 이성을 따르지 않고 공동선에 어긋나는 법은 탄압이자 폭력입니다!”
염수정 추기경이 3일 제16회 생명 주일을 맞아 생명 존중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생명 주일 미사 강론에서 “임산부가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지원과 말기 환자가 마지막까지 존엄하게 돌봄 받을 권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는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부조리한 법안들에 대해 양심적으로 거부하고 반대할 의무가 있다”며 “주권자로서 위정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깨어있는 시선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태아와 말기 환자 같은 가장 약한 생명을 보호하는 따뜻한 ‘생명의 봄날’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미사에서는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도 발표(본지 5월 3일 자 21면 보도)됐다. 생명과학분야 본상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부 정원석(스테파노) 교수,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은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파올로 베난티 신부에게 돌아갔다. 같은 분야 장려상은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김수정(비비안나) 교수, 활동분야 장려상은 인도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수상했다.
이날 생명 주일 기념행사는 1898 광장에서 열렸다. ‘임신부 체험’ ‘생명 카드 꾸미기’ ‘생명 인형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모처럼 광장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으로 변했다.
염수정 추기경이 3일 제16회 생명 주일을 맞아 1898광장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임신부복을 들어보며, 그 무게를 체감하고 있다.
(사)프로라이프 박선영 간사가 3일 제16회 생명 주일을 맞아 서울 명동 1898광장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임신부복을 입고 생명의 소중함을 홍보하고 있다.
아이들은 태아 모형을 만져보며 생명의 신비를 체험했다. 고정현(안토니오, 초2)군은 “엄마, 내가 10주였을 때 발이 이렇게 작았대요”라며 놀라워했다. 엄마 최원미(안나, 인천교구 청라3동본당)씨는 “행복한 주일, 아이와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뜻깊다”고 미소 지었다.
염 추기경은 부스를 찾아 분당 160회에 달하는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듣고, 7㎏이 넘는 임신부 체험복을 들어보면서 “엄마들이야말로 진짜 장군”이라며 임신부들을 격려했다.
부스를 운영한 (사)프로라이프 박선영 간사는 “아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소중하다”며 “태어나기 전후를 가리지 않고 생명의 소중한 가치는 모두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문과 귀 모양처럼 뱃속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개인의 고유한 특징은 유일무이한 귀한 존재임을 보여준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생명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2011년부터 5월 첫째 주일을 ‘생명 주일’로 지내고 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