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열린 생명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현수막 들고 행진하고 있다. OSV
캐나다 토론토대교구장 프랭크 레오 추기경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 대한 조력자살을 영구적으로 금지할 것을 촉구하며 국민투표 시행을 호소했다.
레오 추기경은 4월 2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토론토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권리회복법’(Right to Recover Act) 투표를 요청하고 “죽음이 아닌 생명을 선택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문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에 대한 조력자살을 금지하도록 형법을 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년 3월 17일부터 정신 질환자에게까지 확대되는 조력자살 범위를 원상복구하기 위해서다. 자칫 사회적 취약계층인 이들이 제도 속에서 목숨을 잃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6회 캐나다 연례 조력자살 사망 보고서를 보면, 2016년 조력자살 합법화 이후 현재까지 7만 6000여 건의 조력자살이 시행됐다.
캐나다교회 토론토대교구 프랭크 레오 추기경. OSV
레오 추기경은 “사회는 가장 약한 이들을 얼마나 잘 보살피는지에 따라 평가받는다”며 “조력자살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현실에 많은 캐나다인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교회는 어떠한 생명도 의도적으로 끝내는 것을 반대한다”며 “조력자살이 빠르게 확산하는 현상에 깊은 우려와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레오 추기경은 교구 차원의 반대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 시작된 ‘해치지 않는 것을 도와라’(Help Not Harm) 캠페인은 국회의원들에게 권리회복법 지지를 촉구하는 편지 쓰기 운동으로, 4월 중순까지 약 5000통의 편지가 전달됐다. 레오 추기경은 “조력자살 확대를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며 “완화의료와 정신 건강 지원,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