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범 주교와 함께 성가정 축복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이기쁨•박민형 가족. 딸이 직접 엄마아빠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서상범 주교와 함께 성가정 축복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박철희•차수진 가족. 아내는 결혼 전 불교신자였지만 남편을 따라 개종했다.
서상범 주교와 함께 성가정 축복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장동하•김연제 가족. 부부가 공군과 육군 간부로 복무하는 군인부부다.
가정의 달을 맞아 3일 국군 의무사령부를 담당하는 경기도 분당구 군종교구 성요셉성당(주임 김경주 신부) 제대 앞에 세 쌍의 부부가 나란히 섰다.
이날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주례로 열린 혼인 갱신식에 참여한 장동하(아나스타시오, 공군 중령)·김연제(체칠리아, 육군 중령), 박철희(스테파노, 육군 중령)·차수진(플로라), 이기쁨(아브라함, 육군 중령)·박민형(클라라)씨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혼인 갱신식에서 남편 장동하 중령이 아내 김연제 중령에게 묵주 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나는 지금까지 당신이 보여준 헌신적인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신과 가족과 주님 앞에서 약속합니다”라고 다시금 선언했다. 이어 서로 묵주 반지를 끼워주며 “이 반지를 나의 사랑과 신의의 표지로 받아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서 주교가 교구장 명의 ‘성가정 축복장’을 전달하자, 미사에 참여한 이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서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혼인성사는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첫 번째 축복”이라며 “가정은 우리 사회에서 작지만 가장 중요한 곳이며, 혼인성사를 통해 이룩된 가정은 생명을 잉태하고 신앙을 전수하는 ‘작은 교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올해 군종교구 사목표어를 ‘작은 가정교회를 이루는 혼인성사의 해’로 정한 데 따라, 이처럼 가정을 새롭게 축복하는 예식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인 갱신식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군에서 복무하는 청년들을 위함”이라면서 “우리 청년들이 결혼해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혼인 갱신을 하는 부모와 가족들을 보며 젊은 병사들이 혼인과 자녀 출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주님 앞에 서며 혼인 갱신식을 마친 부부들은 기쁜 표정으로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결혼 16년 차 장동하·김연제씨 부부는 “마음을 새롭게 다시금 다잡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임했고, 이제 서로 사랑하는 힘을 더 갖게 됐다”며 “신앙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더 행복하고 사랑하면서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결혼 14년 차 박철희·차수진씨 부부는 “결혼하던 때에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진짜 열정적으로 결혼생활을 하려 했었지’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며 “아이들이 성장해 조금 여유가 생긴 만큼 배우자를 더 생각하고 바라보는 마음을 갖겠다”고 말했다.
혼인 갱신식을 위해 서상범 주교 앞에 선 세 쌍의 부부. 이들은 기쁜 표정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결혼 10년 차 이기쁨·박민형씨 부부도 “주교님이 ‘권위는 서로 세워주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새기겠다”며 “우리 가족이 서로 더 많이 사랑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전했다.
군종교구는 2026년 사목 교서에서 ‘작은 가정교회’를 이루는 혼인성사의 해’로 정하고, 교구장 사목 방문 때 혼인의 의미와 부부의 사랑을 돈독하게 하는 ‘합동 혼인 갱신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날 예식으로 올해 군종교구가 혼인 갱신식을 거행하고 성가정 축복장을 전달한 가정은 21가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