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을 강조한 책이 나왔습니다.
인공지능과는 구별되는 인간 고유의 가치와 역할이 무엇인지, 가톨릭의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데요.
윤재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이란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은 교황청 문화교육부 산하 디지털연구소가 설립한 AI 연구 그룹이 펴낸 것으로 최근에 한글판으로 출간됐습니다.
공동 번역 작업에 참여한 교황청 문화교육부 위원이자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24년 발표한 홍보주일 담화를 인용하며 출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 번역>
"우리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먹잇감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지혜 안에서 성장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참된 자유로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울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할 몫이다."
책은 인공지능 설계자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인간 삶의 여러 구체적인 병리 현상들을 낱낱이 밝힙니다.
알고리즘에 의한 '유도'와 '조작', '중독'이 어떻게 인간의 자유 의지를 훼손하고 있는지, '비인격적 알고리즘 통치'가 어떻게 인간을 시스템 속 부품의 하나로 전락시키는지를 고발합니다.
이 주교는 AI 이용자인 인간이 하나의 정보 조각으로 취급받지 않으려면 AI를 자신의 비서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성효 주교 /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 번역>
"AI를 잘 쓰되 우리 주체성을 잃지 않고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 그러려면 이런 부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내가 정말 이용자로서, 주체로서 이러한 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야 된다."
이 주교와 함께 번역에 참여하고 감수를 맡은 수원교구장 대리 곽진상 주교는 AI 시대에 인간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비판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곽진상 주교 /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 번역·감수>
"AI와 대화를 하든 뭘 하든 내가 주체로서의 의식을 가지려면 비판적 정신이 있어야 된다. 그냥 무조건 수용하거나 무조건 따라 가는 게 아니다."
이성효 주교는 인공지능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다움의 본질을 '취약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 모두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연약한 존재이기에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살아야 하는 관계적 주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성효 주교 /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 번역>
"AI가 더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우리의 가치는 어디에서 나오냐면 존재 자체에서 나와요. 그런데 그 존재 자체가 취약한 존재라는 거죠. 내가 상처받을 수 있고 약함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상처받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존재.'
두 주교는 이번 책이 AI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과 세상 사람들이 '알고리즘의 먹이'가 아닌 '자유의 자녀'로 살아가는 지혜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