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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월간 꿈CUM] 꿈CUM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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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제2장 창조의 복음 : 개괄 (01)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는 단순히 가톨릭 신앙인만을 대상으로 한 회칙이 아닙니다. “선의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이 문헌”(62항)이라는 표현대로 이 회칙은 땅을 사랑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걱정하는 모든 이와, 과학 및 생태학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칙 제2장의 제목이 독특하게 눈길을 끕니다. 신앙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 아니라면서 ‘창조의 복음’이라는 신앙 관련 내용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환경을 걱정하면서도 창조주를 거부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황님이 이 회칙에서 신앙적 관점, 즉 ‘창조의 복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과학과 종교가 각자의 고유한 접근 방법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의 탁월한 업적과 성과가 있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우리에게 확실하고 궁극적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27년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 1901~1976)는 핵물리학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표했습니다. 하이젠베르크는 연구 대상을 관찰하는 행위 자체가 대상의 이해에 영향을 미치므로, 과학자들이 객관적 결과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때 인간은 지성과과학으로 완전한 확실성 혹은 반박의 여지없는 절대적인 것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물리학자 퍼시 브리지먼(Percy Bridgman, 1882~1961)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연의 구조는 우리의 사고 과정이 따라갈 수 없는, 그런 것으로 영원히 남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점점 희미해지고 손에 잡히지 않는다.”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제2장은 바로 이 부분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과학적 사고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 못한다면, 신앙의 빛이 그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700년 전, 일본 승려 요시다 겐코(吉田兼好, 1283~1352)는 「도연초」(쓰레즈레구사, 徒然草)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인간이 도리베이야마(유명한 묘지)의 연기처럼 흩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세상 만물에 어떻게 감동할 수 있겠는가.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그 불확실성이다.” 이 불확실성에 대한 응답과 그 너머의 진리에 대한 신뢰가 바로 신앙입니다.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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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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