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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CUM] 꿈CUM 수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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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꿈CUM


수도원에서는 매월 1일에 수사님들에게 생활비를 준다. 생활비는 매달 25만원이다. 과거 코로나 시기에는 수도원 살림이 어려워져서 매달 20만원을 받았다. 코로나가 물러가고 수도원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서 다시 25만원을 받았다.

사람들은 25만원으로 어떻게 한 달을 사느냐고 물어보지만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잘 산다. 수도원에서 함께 생활하고 모든 것이 공동 소유이니 주거비나 식비는 개인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개인 피복비나 교통비, 병원비 같은 경우에는 필요시 경리 수사님께 청하면 된다. 필요한 만큼의 경비를 받아 옷을 사고 교통비를 지불하고 병원에 다녀온 후 영수증과 함께 정산을 하면 되는 것이다. 

매달 받는 생활비 25만원은 지극히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라고 수도원에서 보너스로 주는 용돈이다. 그래서 영수증을 첨부하고 정산할 일이 없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러니 생활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이 25만원의 생활비에는 그동안 몇 번의 변천사가 있었다.

수도원에 처음 입회했을 때는 서원을 하기 전까지 외출이나 외박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를 받지 않는다. 서원을 하면 용돈을 받기 시작하는데, 내가 서원을 했을 때는 매달 15만원의 생활비를 지급받았다. 그리고 핸드폰은 수도원에서 지급해주고 요금제도 원하는 대로 제공해 주었다.

그러다가 수도원 안에서 핸드폰 사용 요금 문제가 이슈가 되었다. 수사님들마다 제공되는 요금제가 달랐기 때문이다. 어떤 수사님은 비싼 요금제를, 어떤 수사님은 기본 요금제를 제공받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것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어 결국 수도원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기존 용돈 15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려줄 테니 핸드폰 구입과 요금제 문제는 그 돈 안에서 각자 형편에 맞게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이 해결책이 모든 수사님들의 동의를 얻고 통과되어 드디어 25만원의 용돈을 받게 된 날, 참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수사님들이 우르르 핸드폰 가게로 몰려가 알뜰폰을 구입하고 핸드폰 요금제를 다 같이 기본 요금제로 바꾸었다. 그날 핸드폰 가게에서 우리 수사님들 모두는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였다. 다들 참 알뜰하다.  


글 _ 안성철 신부 (마조리노, 성 바오로 수도회)
1991년 성 바오로 수도회에 입회, 1999년 서울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선교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사제서품 후 유학, 2004년 뉴욕대학교 홍보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후 성 바오로 수도회 홍보팀 팀장, 성 바오로 수도회 관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신부생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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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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