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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칼럼] 아프리카는 정말 교회의 미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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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리카를 사목방문한 레오 14세 교황은 종교와 가족, 공동체가 여전히 사람들의 삶 안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대륙을 격려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부패와 내분으로 아프리카가 참된 잠재력에 이르지 못하게 만드는 지배 엘리트들에게 도전적인 메시지도 던졌다.


많은 논평가들은 아프리카를 가톨릭교회의 미래로 꼽아 왔다. 그들은 미국교회는 쇠퇴하고 있고, 라틴아메리카 교회는 복음주의와 오순절교회에 밀리고 있으며, 유럽교회는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가톨릭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서구에서는 교회 출석률이 떨어졌지만, 아프리카의 미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활기가 넘친다.


아프리카에는 성소가 풍부한 반면, 서구에는 성소가 적다. 이제 아프리카교회가 서구로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


필자 역시 서구 가톨릭의 쇠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과학자로서, 아프리카가 교회의 미래라고 선언하는 데에는 신중하다. 아프리카교회에서도 서구에서 이미 나타났던 같은 양상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수 세기 전 가톨릭은 유럽의 여러 부족들을 그들의 토착 종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시켰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아프리카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오늘날 아프리카의 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그리스도인이거나 무슬림이기 때문에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이슬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경우는 드물고, 복음주의와 오순절교회는 상당히 잘 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톨릭이 성장하는 것은 개종 때문이 아니라, 아프리카 가톨릭신자들이 여전히 많은 자녀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여성들이 교육을 받게 되면 출생률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프리카의 가톨릭 가정에서도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이 가족과 고향을 떠나면 교회 출석률도 떨어진다. 가족이 있는 출신 지역에서는 사회적 압력으로 신자들이 교회에 나가지만, 고향을 떠나면 그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마을에서는 역사적으로 교회가 가장 중요한 사회 제도였지만, 도시 지역에서는 세속적 오락과 활동들과 경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가족 규모가 작아질 때 성소가 계속 높은 비율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부모들은 외아들이 사제가 되는 것보다 손주를 얻는 것을 더 원한다.


재정 스캔들과 성 추문도 서구교회에 큰 상처를 입혔다. 아프리카에도 이런 문제가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 사제들이 자신을 부족장에 비견되는 존재로 여기는 성직주의와 가부장제도가 아프리카에서 만연하다. 평신도들이 교육을 받을수록 성직주의와 가부장제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게 된다.


필자가 틀리기를 바라지만, 금세기 말이 되면 아프리카교회가 서구교회와 매우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는 우리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가 서구교회를 어떻게 구할 것인지 알아내지 못한다면, 아프리카교회도 같은 쇠퇴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서구교회가 교회의 미래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그 현실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다만 유럽교회와는 다르게 미국교회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교회가 피한 실수가 하나 있다. 유럽에서 교회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익이 아니라 왕들과 귀족들의 편에 섰다. 교회는 19세기 말까지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조합에 반대했다. 20세기에도 교회는 보수 정당들과 자신을 연결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는 다른 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성직주의를 낳았다.


아프리카 주교들은 대체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지하며 사람들의 편에 서 왔다. 그들은 부족주의와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폭력 사용에 반대해 왔다. 그들은 한 나라의 자원을 몇몇 가문만이 아니라 온 나라를 풍요롭게 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은 부패에 반대하고 통치의 투명성을 요구해 왔다. 또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일도 피해 왔다. 민주주의와 정의, 화해를 지지해 왔기 때문에,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교회는 가장 존경받고 신뢰받는 기관이다.


아프리카가 스스로를 제대로 정비할 수 있다면, 21세기 말에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륙이 될 수도 있다. 아프리카에는 젊고 활기찬 인구가 있으며, 이는 천연자원과 함께 산업의 토대가 된다. 값싼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는 외부 세력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산업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아프리카가 부패와 부족주의, 내전을 등질 때에만 가능하다. 여기에는 정치적 회심만이 아니라 영적 회심도 필요하다. 아프리카교회는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를 지지함으로써 이러한 회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아프리카 방문에서 이러한 교회 비전을 지지했다. 그 비전이 성공하기를 기도하자.



글 _ 토머스 리스 신부
미국 예수회 사제로 1974년 사제품을 받고 ‘아메리카’지 기자 및 편집장을 역임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인사이드 바티칸」 등 교회 조직과 정치에 관한 다양한 책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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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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