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전소된 성 루이 마리 드 몽포르성당의 모습. OSV
4월 30일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전소된 성 루이 마리 드 몽포르성당의 모습. OSV
모잠비크 가톨릭교회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유서 깊은 성당이 전소된 가운데, 주교단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연대를 요청했다.
모잠비크 주교회의 의장 이냐시오 사우레(남풀라대교구장) 대주교는 2일 성명을 통해 “카보델가도주 펨바교구에 위치한 성 루도비코성당에 대한 공격으로 모잠비크 교회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이 공격으로 성당은 물론 선교사들의 숙소, 유치원 등 지역의 주요 사회 및 종교 기반 시설 상당수가 파괴됐다”고 규탄했다.
사우레 대주교는 “이번 공격은 지역 사회의 종교·사회적 삶을 지탱해 온 시설들을 파괴한 야만적 행동”이라며 “이는 그리스도인 전체에 대한 강력한 증오의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레 대주교는 이어 “이러한 행동은 종교적 신념이 다른 사람들끼리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추구해온 우리의 문화와 존재·행동 방식을 어기는 처사”라며 “아브라함의 하느님, 무함마드의 하느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모두 증오와 폭력의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성명을 통해 규탄하는 것은 반그리스도교 증오, 이슬람에 대한 혐오 모두를 포함한 종교 극단주의 그 자체”라며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은 적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형제들끼리 파괴와 죽음을 퍼뜨리는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SV 등 외신에 따르면 카보델가도주 북부에 위치한 성 루도비코성당은 4월 30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아 성당 건물 전체가 불탔다. 성당은 1946년 설립된 곳으로 무슬림이 다수인 모잠비크 북부 지역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카보델가도 지역은 2017년부터 종교적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된 반군이 활발히 활동하는 곳이다. 현재까지 이 지역에 발생한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수십만 명 주민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남은 주민들과 신자들 역시 교육과 의료, 신앙생활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장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