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CMC AI 윤리 강령문을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에게 전달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이 7일 ‘의료 인공지능(AI) 운용에 대한 CMC 윤리강령’을 내고 “의료 인공지능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오직 생명 증진과 환자의 전인적 돌봄을 위해서만 선용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CMC가 ‘의료 AI 윤리강령’을 선포하고, 인공지능을 인간 중심의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보조적 도구로 규정하고 환자의 존엄성과 권리를 최우선 보호하기로 선언했다. AI 윤리강령을 선포한 곳은 국내 의료기관 중 CMC가 처음이다.
CMC는 이날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CMC Ethical(윤리) AI Transformation(전환) 심포지엄’에 앞서 ‘의료 AI 운용에 대한 윤리 강령’을 선포했다. 이어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에게 윤리 강령문을 전달했다.
CMC의 의료 AI 윤리강령은 의료 AI 운용 시 지켜야 할 4가지 원칙을 △핵심가치와 지향점 △인간의 중심성과 통제 △신뢰성과 데이터 윤리 △사회 정의와 책무 등 주제로 분류했다. CMC는 강령을 통해 특히 인공지능이 환자-의료진 관계를 대체하지 아니하고 증진시키도록 운영하며,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의료적 조언을 환자에게 적용하기 전에 의료진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의료적 조언과 함께 근거와 이유를 제공하도록 운용하며, 인공지능 개발에 기여한 데이터와 지식을 공동선을 위해 활용하고 사회와 환자에게 이익을 환원하겠다고도 선언했다. CMC는 이처럼 4가지 원칙 아래 각 3개씩으로 정해진 12개 실천지침을 밝혔다. 또 AI를 이용하더라도 환자 정보와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고 데이터 윤리를 지키며, 에너지 절약과 생태 보호도 고려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CMC는 이번 윤리강령 선포로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하고, AI 시대에 요구되는 윤리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하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이로운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환자 안전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반영한 AI 의료 거버넌스를 선제적으로 구축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의료 AI 윤리강령 선포식에 참석한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이경상 주교, 가톨릭대학교 총장 최준규 신부, 민창기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 등 주요 내·외빈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리강령은 교황청 신앙교리부와 문학교육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거쳐 2025년 1월 28일 발표한 인공지능의 올바른 사용 방향을 담은 윤리 지침 ‘옛것과 새것(Antique et Nova)’ 내용을 반영해 제정했다.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가톨릭중앙의료원장 민창기(이냐시오) 교수는 “이번 윤리강령은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인 만큼 의료 현장에서 가치를 실천하고 증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순택 대주교는 “의료의 본질은 생명과 생명이 서로를 알아보고 존중하는 인간관계로, 고통 앞에서 동행할 수 없는 기계의 자리는 반드시 인간의 몫”이라며 “윤리강령은 기술이 인간의 가치를 앞서 걷지 않도록 의료 공동체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이 돌보는 깊은 차원을 대신할 수 없으며, 중요한 과제는 인공지능을 인간화하는 작업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본질을 지키고 길러내는 것”이라며 격려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병원 ‘AI 사례와 방향성’, ‘Physical AI의 발전과 윤리’ 등 대주제 아래 의료 및 AI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