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13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왼쪽 8번째) 대주교를 예방해 정 대주교 등 사제단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본대회의 행정적 근거를 마련하는 조례안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조례안은 당초 4월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시의회 서울 WYD 지원 특별위원회는 4월 6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WYD 지원을 위한 근거를 담은 조례안을 발의했다. 발의에는 지원 특위 소속 의원 17명이 참여했다.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바탕이 됐다. 이어 4월 10일에는 입법예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당초 특위 차원에서 의결,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될 것으로 보였던 두 조례안은 현재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육위원회에 각각 계류돼 있다. 시의회 등에 따르면, 불교계 등의 반대 의사 표명으로 조례안이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계종 종교편향불교특위 반발이 이어졌고, 이들은 서울 중구 시의회 청사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종교 편향 특혜라는 주장과는 달리, 서울 WYD는 종교행사를 넘어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는 대규모 행사임과 동시에 시민들의 축제로 진행되기에 지원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성호(토마스) 서울시의원은 “불교계 등에서는 2027 서울 WYD를 종교의 틀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며 “전 세계 청년들이 서울에서 평화를 배우는 ‘화쟁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2024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산한 서울 WYD 경제 파급효과는 약 11조 3000억 원에 이른다”며 “이는 한 종교에 국한되는 행사가 아닌,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국익 사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 이영제 신부는 “교회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행정적 특혜를 받거나 포교를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으며, 젊은이 중심으로 하나 되는 WYD는 그러한 자리도 아니다”라면서 “대회의 안전을 담보하고 공익을 위한 국가의 행정 지원의 필요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6·3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조례안 통과를 위한 일정 역시 녹록지 않다. 본회의는 6월 중에 한 차례 남아있지만, 이미 지선이 진행된 이후에 열려 시의회 차원에서도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정당 관계자는 “선거 이후에 진행되는 본회의로 의사진행 일정이 불투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는 서울 WYD를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해내겠다고 피력했다. 지난 6일 민주당 김영호(프란치스코) 의원은 본지에 “다수의 의원이 WYD의 의미를 깨닫고 굉장히 협력하는 분위기”라며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관련 안을 교육부에 요청했고, 협의 중이다. 청년들이 왔을 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