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8년 주한 교황대사와 주몽골 교황대사를 겸임한 에밀 폴 체릭 추기경이 12일 선종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거행됐다. 교황은 미사에서 “체릭 추기경은 주님께 아낌없이 봉사하며 생애 대부분을 교황대사관에서 봉직했다”며 “교회의 목자로서 인내와 자기 희생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위해 힘쓰고, 교황대사로서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장애물과 과제에 맞서 싸운 모습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1947년 2월 스위스에서 태어난 체릭 추기경은 1974년 4월 11일 스위스 시옹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8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우간다·한국·몽골·방글라데시 등에서 일하며 외교 경험을 쌓고 1996년 5월 4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부룬디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되면서 주교품을 받았다.
이후 2000년 트리니다드토바고·도미니카공화국·자메이카·그레나다·가이아나·세인트루시아·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바하마 주재 교황대사로 활동했고, 2001년에는 바베이도스·앤티가 바부다·수리남·세인트키츠 네비스 주재 교황대사를, 역임했다. 2004년부터 한국·몽골 주재 교황대사로 일하며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의 다리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스웨덴과 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아르헨티나 주재 교황대사를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비이탈리아인으로는 최초로 이탈리아와 산마리노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2023년 9월 30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으며 2024년 3월 은퇴한 이후에도 바티칸 은행 추기경위원회 위원직을 맡아왔다.
체릭 추기경 선종으로 보편 교회 추기경단은 242명이 됐다. 콘클라베 투표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은 1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