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미·중 정상회담에서 억류된 라이씨 문제 언급"
지난 13~15일 미·중 양국 정상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경제협력과 이란과의 종전협상 등 국제정세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직후 중국과 홍콩 측에 억류된 지미 라이 전 빈과일보 창업주 등 정치범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귀국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시 주석이 라이 등 반중 인사들의 석방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가 이 문제를 언급했지만 시 주석은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후 미국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라이 창업주의 문제를 언급했지만, 시 주석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면서 “낙관적이지 않았다”고 거듭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미국 매체 NBC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의 석방을 두고 문제 제기는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의 호응을 기대하며 석방될 수만 있다면 중국 측에 유리한 합의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미·중 정상회담 직전 “라이의 석방은 ‘홍콩의 내정’”이라고 주장했다.
라이는 홍콩 민주진영의 대부로 불린다. 가톨릭 언론인인 그는 홍콩 빈과일보를 창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홍콩 국가보안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올해 2월 징역 20년형이 선고된 뒤 수감됐다. 외국 세력 공모와 선동적 자료 출판 등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빈과일보는 2019년 범죄인 중국 송환법 반대 관련 보도 등 161건을 출고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빈과일보는 2021년 6월 중국의 압박으로 자진 폐간했다.
라이의 딸 클레어씨는 영국 가디언에 “당뇨 환자인 아버지는 에어컨도 없는 독방에 수감돼 눈에 띄게 살이 빠졌고 허약해졌다”면서 “시 주석과 홍콩 당국이 아버지를 석방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