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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D ''정부 컨트롤 타워'' 없으면, 잼버리 반복된다

잼버리 반복 안 하려면, WYD 성공 열쇠 ''컨트롤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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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파견미사에서 다음 개최지 장소로 대한민국 서울이 발표됐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권한있는 '정부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운영 측면에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오명을 썼다. 폭염 대응, 위생 문제, 부실 운영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감사원이 감사에 나섰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조직위원회가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직위의 역량 부족은 부실 운영으로 이어졌다. 조직위뿐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전반의 업무 처리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행사 전반을 총괄하며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내릴 '컨트롤 타워' 부재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잼버리 사태는 2027 서울 WYD 준비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2027 서울 WYD는 전 세계 190개 나라에서 최대 1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참가자 규모만 봐도 5만여 명이 참가했던 새만금 잼버리보다 훨씬 크다. 2027 서울 WYD 교구대회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개최된다. 폭염과 대규모 인파 밀집, 교통 혼잡, 안전사고, 감염병 대응, 의료·소방 체계 구축 등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요소가 대부분이다. 2027 서울 WYD 개최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사실상 국가 단위 재난·안전 대응 역량을 시험하는 국제행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잼버리 사태 이후 국제행사 개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총괄 컨트롤 타워'가 거론된다. 김관영 전 전북도지사는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후 입장문을 내고 "강력한 권한과 책임감, 윤리적 리더십이 일치하는 컨트롤 타워, 그 안에서 작동하는 신속하고 단일화 된 의사결정 체계가 국제행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밝혔다.

WYD, 범부처 대응 필요한 초대형 국제행사
CPBC가 확보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정부 지원의 정당성' 연구 보고서는 2027 서울 WYD를 단순 종교 행사가 아닌 국가 차원의 공공 대응이 필요한 국제행사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WYD를 △국제교류 △관광 활성화 △도시브랜드 홍보 △경제적 파급효과 △문화행사 기능 등을 함께 가진 복합적 국제행사라고 규정했다. 특히 해외 참가자 비중이 8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대규모 인파가 동시에 이동하는 구조 등의 이유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예산 지원뿐 아니라 안전·교통·의료·보건·환경·출입국·치안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2023년 8월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조기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로 2027 서울 WYD는 서울 도심 전역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화문광장, 상암월드컵경기장, 명동 일대, 주요 천주교 성지 일대, 성당, 숙소 등을 중심으로 수십만 명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행사 특성상 정부의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 이영제 신부는 CPBC에 "개최 시기와 구조를 본다면 수십만의 외국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고 또 도심 곳곳을 방문하면서 주요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라며 "많은 분들이 걱정하듯 무더운 여름에 이 대회에 참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환경, 보건, 소방, 홍보, 의전,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국가 기관이 함께 도움을 줘야 한다"며 "단 한 건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잼버리 반복 안 하려면, 컨트롤 타워 필수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국제행사 개최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총괄 컨트롤 타워'가 거론된다.

2027 서울 WYD 역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찰·소방, 의료기관 등이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구조다. 서울시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소방청, 보건복지부 등 다수 기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대규모 행사일수록 권한과 책임이 분산될 경우 현장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새만금 잼버리의 경우 '모호한 권한', '불명확한 책임라인', '혼란스러운 구조' 등이 행사 실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영제 신부는 "그런 차원에서 의사소통 체계가 원활한 별도 조직 형태의 정부 지원단이 구성돼야 한다"며 "과거 교황 방한 정부지원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총리가 맡았던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규모와 국제적 파급력, 안전 관리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조직위원회 사이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폭염이나 감염병, 군중 밀집 사고, 교통 마비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과거 가톨릭 국제행사에서 별도 지원 체계를 운영한 적이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정부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교황방한 정부위원회'를 구성했다. 충청남도 역시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교황방문준비TF'를 꾸렸다. 

당시 대전교구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AYD)에는 아시아 각국 청년 6000여 명이 참가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현장을 찾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교회 간 역할 분담 체계가 명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교통과 경호, 안전, 의료 등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고 교회는 행사 운영과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충청남도는 대중교통망 정비, 소방안전·응급구조, 성지순례길 정비, 행사 홍보 등을 지원했다. 서산시·당진시 등은 기초 공공서비스를 지원했고 경찰청, 교육청, 문화재청 등 유관기관은 분야별 지원을 했다.

2027 서울 WYD도 이러한 형태의 범정부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단순 행사 지원 수준을 넘어 도시 운영 전반을 통합 관리할 수준의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WYD, 한국 행정 역량 보여주는 무대될 수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3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7 서울 WYD는 한국의 행정 역량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조기 대응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3월 제10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027 서울 WYD를 언급했다. 그는 "올여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시작으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2028년의 유엔해양총회, G20 정상회의까지 차례로 주요 국제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며 "범부처적 협력을 통해 조기에 준비 체계를 갖춰 대한민국의 품격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도록 모든 행사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JD 밴스 부통령에게 2027 서울 WYD를 계기로 방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WYD는 국가 브랜드와 관광, 국제 이미지 측면에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역대 WYD 개최 도시들은 행사 이후 관광객 증가와 도시 홍보 효과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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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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