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와 공정선거참관단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소투표용지 발송 작업중인 서울시장 선거 거소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가톨릭교회는 “유권자들은 각자의 양심에 따라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시민 공동체와 여러 주체들이 자신들이 수행하는 역할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고 이에 귀 기울여야 하며 이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뜻이다”(「간추린 사회교리」 190항 참조)라고 가르친다.
1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에 총 7829명이 등록을 마쳤다. 경쟁률은 1.8대 1이다. 후보자들은 지역 미래의 청사진보다 네거티브·마타도어 전략으로 상대 후보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를 앞둔 시점이지만 무당층 비율이 2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들도 나오고 있다. 통상 선거가 다가올수록 무당층은 10대를 기록한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행태 탓에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은 26다. 20대는 50, 30대는 35에 달했다. 6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의 전국 정당지지도 정기조사에서도 무당층은 28였는데, 이 중 20대 54, 30대 45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엠브레인퍼블릭 참고)
그럼에도 가톨릭교회는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밝힌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하성용 신부는 “완벽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은 민주주의가 발전해온 역사와 이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노력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정치를 향한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 역시 “모든 국민은 공동선의 증진을 위하여 자유 투표를 할 권리와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75항)고 강조하고 있다.
교회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자가 ‘공동선’을 추구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공동선을 “집단이든 구성원 개인이든 자기완성을 더욱 충만하고 더욱 용이하게 추구하도록 하는 사회생활 조건의 총화”(1906항)로 명시했다. 「사목헌장」은 “정치 공동체는 공동선을 위하여 존재하고 공동선 안에서 완전한 자기 정당화의 의미를 얻는다”(74항)고 밝힌다.
하 신부는 “좋은 공약과 나쁜 공약을 걸러내기 위해 공약집과 가톨릭 사회 교리서 가르침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가정으로 배달되는 선거 공보물(공약집)을 참고할 것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