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마음으로부터'' 주제로 개교 90주년 기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순심교육재단(이사장 박현동 아빠스) 왜관 순심여자중고등학교와 순심중·고등학교가 개교 90주년을 맞았다. 이들 학교는 21일 순심여자중고등학교에서 ‘깨끗한 마음으로부터’를 주제로 개교 90돌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기념행사는 순심여고 예로니모 도서관 축복식으로 시작했다. 1층 3개 교실과 복도를 터서 책을 통한 사유의 공간으로 꾸며진 예로니모 도서관은 가로 세로 각 2m 크기에 정방형 창 23개에 조광호 신부 작품 ‘지혜의 별들이 머무는 곳’ 색유리화가 장식됐다. 장서는 기존 도서관 서적들뿐 아니라 ‘된 사람’으로 인격을 함양해나갈 다양한 책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박현동 아빠스는 개교 90주년 기념미사에서 “순심은 90년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품으며 지역 사회의 영적·지적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다”며 “경쟁과 성과주의가 만연한 시대 속에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빛을 발견하고 영혼의 성장을 돕는 가톨릭 교육의 정신이야말로 순심을 지탱해온 가장 깊은 힘”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개교 9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깨끗한 마음으로부터’ 프리미어 상영이었다. 작품은 순심학교가 걸어온 90년 세월을 단순한 발자취가 아니라 ‘배움과 사람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해 제작했다. 순심학교 교정 벽화와 왜관 대홍수 당시 피난민 수용 사진, 수도원과 학교의 만남, 성 마오로 기숙사, 인성 교육, 순심오케스트라 해외 문화 탐방, 미래 공간 혁신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담았다. 또 예로니모 도서관과 마르셀라 갤러리, 로베르토 갤러리, 겸재 정선 화첩, 도자 전시실 몽우재 등 순심만의 공간과 문화 자산들을 통해 배움의 깊이와 삶의 품격을 함께 길러온 순심 교육의 정신을 압축해 보여줬다.
행사에는 순심학교 학생·교직원·학부모 대표 등 1600여 명과 사제단·동문·교육청 및 지역 기관장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개교 9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장 이광 순심고등학교 교장은 “순심의 90년은 시대마다 사람을 세우기 위해 스스로를 다시 설계해온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품격과 학력, 그리고 미래를 함께 세우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순심학교는 1936년 로베르토 리샤르(Robert Richard) 신부가 왜관에 소화여자학원을 개원하며 시작됐다. 순심초급중학교를 거쳐 순심중학교와 순심고등학교로 발전했으며, 순심여자중고등학교 역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교육 정신 위에서 성장해왔다. 순심학교는 수도원과의 만남 속에 가톨릭 정신과 공동체 교육을 바탕으로 한 중등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과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미래형 교육 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리길재 전문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