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찰 등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완전 철거, 잔해 수습 및 전차 선로 복구 등 후속 작업에 40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 무너짐 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편, 기존 철저 작업은 하루 3시간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열악한 여건 하에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완전 철거까지 40시간 소요
임 본부장은 후속 조치 사항에 대해 "총 40시간 정도의 공사 일정이 소요되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감리단과 시공사에 오늘 오전 7시 20분까지 작업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고, 이어 고용노동부는 작업계획서 검토에 착수했다. 이어 오전 8시 사고 대응과 관련된 긴급 회의가 열렸고, 세 번째 관계기관 합동회의도 진행됐다. 고용노동부는 시공사가 제출한 작업계획서에 대해 공사 재개 심의를 진행했다.
임 본부장은 "공중비계 철거에 6시간, 슬라브 9번에 대한 철거 작업에 24시간, 전차 선로 복구와 관련된 시간이 10시간, 슬라브 8번에 대한 철거 시간 8시간을 더해서 총 40시간 정도의 공사 일정이 소요되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승인이 떨어지면 공사가 재개되고 40시간 공사를 진행하면 완전 철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철거 작업이 끝나면 교각만 3개 남게 된다. 교각은 철도 통행과 무관하게 철거할 수 있다.
임 본부장은 "가능한 안전 구역을 넓게 확보해 작업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혹시나 모르는 철로 손상과 관련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작업 전에 한 20mm정도 되는 철판을 가능한 많은 구간에다가 두고 철로의 통계를 최소화할 계획으로 시공 계획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노후 고가도로 철거, 왜 하루 3시간 밖에 못했나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기존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공사는 하루 3시간 밖에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신속하게 철거 공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여건이었던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1시 30분 아홉 번째 슬라브에 대한 절단 작업이 이뤄졌다. 1시간 뒤인 새벽 2시 30분 거더(보) 15번과 16번 부분에 처짐 현상이 발생했다. 29mm 정도가 내려온 것이다. 즉시 공사가 중지됐고, 추가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거다와 거더 사이를 연결하는 플레이트 공사가 시행됐다. 현장 관계자는 오전 7시 30분 유선 보고를 했고 오전 9시 30분 대면 보고가 이뤄졌다. 오전 10시 50분에는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오후 1시 40분 외부 전문가 합동 안전 진단이 시작됐고 오후 2시 3분 고가 구조물 낙하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구역은 하루 3시간 밖에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 본부장은 "해당 작업은 철도가 운행 중에 철거 작업을 못하도록 철도공단에서 공사와 관련된 제약이 주어져 야간에 3시간 정도밖에 공사를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4시간 작업을 해서 신속하게 철거하는 것을 요청했지만, 코레일 등과의 협의를 거쳐 하루 3시간만 작업하기로 한 것이다.
임 본부장은 "한 달에도 30일 동안 작업할 수 있는 일자가 있는데 평균적으로 한 17~18일 정도의 날짜만 작업할 수 있는 일자를 저희가 받아놓은 상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 본부장은 '철도공단 쪽에서는 서울시가 먼저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선후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묻자 "그 부분은 기관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조사를 통해서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최진우 서울시 토목부장도 "철도 외의 구간은 24시간 계속 주간에 절단하고 야간에 인양하고 이런 식으로 했는데 철도 구간 다시 협의를 했을 때 철도청 협의를 한 결과 철도 구간에 철도가 지나니까 야간 1시 30분에서 4시 30분까지만 해라 그렇게 협의가 돼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안전 진단 과정에서 사실상 맨몸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곳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측면이나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임 본부장은 "거더가 구조물의 하중을 전체를 다 받는다"라며 "그것의 상태를 보려고 하면 하부를 봐야 한다. 지금 하부가 공중비계로 가려져서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책임 감리 등은 이 부분에 대해서 상황 판단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답했다.
"현장 안전, 피해자 지원 및 원인 규명, 재발 방지 최선"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2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발생 경위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피해자 지원 및 정확한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29일까지 현장 지원 조치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계획으로 있고, 장례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할 예정으로 있다"고 밝혔다. 시는 피해자 지원에 대해 생활안전지원금, 장례 절차, 생활지원 등 복지 서비스 연계, 공사 보험과 관련된 부분에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상자 지원도 치료비, 장애 등급에 따라 위로금을 지원하고 다양한 심리 상담도 지원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장 안전 확보와 피해자 지원, 사고 수습 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