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평위, 스타벅스 논란 관련 입장문 발표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 도중 시민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향해 "광주로 내려와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정평위는 28일 발표한 '스타벅스 '책상에 탁, 5·18 탱크데이' 이벤트와 정용진 회장의 사과에 관한 입장문'에서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코리아 정용진 회장의 사과 없는 기자회견에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분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평위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마케팅 실수나 기업 홍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광주의 역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서 비롯된 문제로 봤다. 정평위는 "정 회장의 기자회견문에는 무엇을 잘못했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좋은 대한민국을 미래 세대에 남겨주고 싶은 마음은 같다'는 정 회장 발언을 언급하며 "그것은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역사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정평위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기업 논란이 아니라 역사 정의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문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평위는 "정용진 회장은 아는가"라며 "46년 전 광주 시민이 불의한 국가권력에 무참히 살해당한 그날 5월의 광주를, 왜 광주가 당신의 말에 분노를 감출 수 없는지 그 역사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 같은 극우론자들의 몰역사성으로 인해 광주의 오월은 애도 됐지만 모욕당했고 기억됐지만 왜곡됐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로서 광주는 조롱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광주대교구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과 함께하며 계엄군의 폭력을 목격했다. 이후에도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꾸준히 활동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인간 존엄과 민주주의 문제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광주 정평위는 이번 논란을 광주시민들의 상처와 희생을 다시 훼손하는 문제로 받아들인 것이다.
정평위는 정 회장과 그룹 임직원을 향해 광주를 찾아 직접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정평위는 "머뭇거리지 말고 광주로 내려와 광주 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라, 시민군의 피로 지켜낸 오월 항쟁지를 방문하고 역사를 배우라"고 요구했다. 또 "5·18 영령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으로 가 회개하라.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 거듭 촉구했다.
정평위는 정부를 향해서도 "80년 5월, 억울하게 죽어간 5월 영령의 죽음을 조롱하며 대한민국의 정의와 역사를 모욕하는 이들을 일벌백계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