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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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첫 회칙「고귀한 인류」해설 | 방종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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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뉴스플러스 

○ 진행 : 김지현 앵커 

○ 출연 : 방종우 신부 /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앵커]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에 담긴 배경과 의미, 시사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윤리신학 교수이신 방종우 야고보 신부님 모셨습니다.


▷ 신부님 어서 오십시오.

▶ 안녕하세요.


▷ AI 시대에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이 나왔습니다. 신부님은 업무에서 인공지능을 많이 사용하시는 편이십니까?

▶ 네, 저도 어쩔 수 없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편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외국 주교님들과 서신을 교환할 때, 제가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예절과 관련된 그런 표현들을 알고 싶을 때, 혹은 외국 기사라든지 자료를 볼 때도 어쨌든 초벌 번역 정도는 도움을 받기 때문에 많이 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럴 때 사실 확인이라든지 오류가 있다든지 좀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제가 어떤 회사인지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구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레오 14세 교황님이 탄생한 지 1년이 다 됐는데도 레오 14세 교황님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그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바로 잡지만, 그런 지식이 없을 경우에는 잘못된 정보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걱정도 직접 하게 된 바 있습니다.


▷ 그 질문이 빅데이터가 되어서 지금은 교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게 되고요. 

▶ 그렇죠.


▷ 레오 14세 교황이 첫 회칙에서 인공지능을 다룬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일단 교황님께서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정하셨을 때부터 이것이 예견된 바가 있는데요. 그 전 레오 13세 교황님이 「새로운 사태」를 2차 산업혁명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뤘던 것처럼 새로운 문명,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을 처음 임명이 되실 때부터 아마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 일부에서는 자극적으로 'AI가 바벨탑이다' 이런 식으로 보도가 나갔는데?

▶ 일단 이 회칙에서 교황님께서 두 가지의 커다란 성서 이야기를 가지고 끝까지 끌고 나가시는데, 첫 번째가 바벨탑이고 두 번째가 느헤미야의 이야기에요. 그런데 바벨탑과 느헤미야기를 비교해보면 바벨탑은 사람들이 하느님이 없이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하나의 기술을 가지고 여러 가지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애쓰는 게 바벨탑인데 그 결과가 결국에는 분열, 흩어짐으로 드러나기도 하고요. 무너짐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런데 느헤미야기의 이야기를 보면, 특별히 성서 1장에서 2장에서 보면 예루살렘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느헤미야가 왕의 허락을 받아서 그곳으로 가서 많은 가문들을 불러 모아서 성벽의 한 부분씩을 맡아서 재건하도록 맡기거든요. 그 과정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두려움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힘을 모아서 조율하는 모습. 그 결과 다시 번성하게 되는. 결국에는 하느님의 뜻을 잊어버리지 않고 그 안에서 인간이 서로 힘을 합칠 때 올바른 선이 건설될 수 있다는 것을 교황님께서 말씀하시면서 바벨탑과 느헤미야의 비교를. 우리는 바벨탑을 쌓아선 안 되고, 느헤미야처럼 예루살렘 성전을 참다운 성전을 쌓아야 한다 강조하시는 점에서 굉장히 저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 그리스도인이자 사람으로서 AI라는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그리고 지향해야 하는 바는 하느님의 사랑이며 공동선이라는 것.

▶ 그렇죠. 그리고 각 가문을 불러 모아서 벽을 재건시키는 것을 우리가 비유할 때, 개발자, 사용자 혹은 가르치는 사람들, 가정에서 아이들을 훈육하는 부모님들. 이런 각각의 역할 안에서 이것이 전부 다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아요.


▷ 신부님 같은 사목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일 거고요.

▶ 그렇죠.


▷ 회칙이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개 장을 관통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일단 이 회칙은 사회교리 회칙이라고 쉽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 예를 들면 공동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보조성의 원리 여러 가지 원칙들을 다시 한 번 소개하고 있고. 이게 어쨌든 간에 사회교리 회칙이 레오 13세 교황님의 「새로운 사태」부터 나왔다면 그것을 다시 보충하고 보완하는 의미로서, 또 세상에 다시 알리는 의미로서 그것을 분명히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AI와 관련한 변화 속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는 게 무엇인지, 인간의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위대함은 무엇인지 짚고 계세요. 그러한 과정 안에서 진리, 교육과 관련된 것들, 가짜뉴스, 노동, 중독, 통제 혹은 전쟁까지 굉장히 우리 사회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AI 무장해제도 교황님이 강조하셨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무장해제라는 말만 보면 마치 우리가 AI로부터 탈출해야 된다, 사용하지 말아야 된다고 쉽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절대 그건 아니고요. 일단 교회가 AI에 대한 관심을 많이 기울여 왔어요. 2020년에 「로마의 호소」가 나오고, 2025년에 「옛것과 새것」이 나오고, 여러 문서들이 나오고 이제 회칙에서 정리가 된다고 보시면 되는데. 

무장해제는 결국에는 AI라는 기술은 우리에게 좋은 거라고 일단 교회도 인정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창의성을 가지고 우리가 개발한 거기 때문에 옳게 쓰이면 얼마든지 좋은 것이라고 교회는 인정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장해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건 뭐냐 하면 경쟁의 논리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각 회사들이 경쟁을 하게 되면서 인간에게 아첨하고 거짓말을 이야기하고 동조하는 각자 생각이라든지 불안정한 마음에도 동조하면서 자살이라든지 여러 가지 비윤리적인 일들이 생겨나는 게 지금 현실이거든요. 그렇다면 결국에는 각 회사들은 무한경쟁의 논리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기술적 힘이 지배할 권리라는 지금 현재의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무장해제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다고 쉽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회칙 발표 현장에 특별한 분이 있었습니다. AI 클로드를 개발한 엔트로픽 공동창업자가 참석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제가 앞서 잠깐 이야기했던 「로마의 호소」라든지 이런 것들이 발표될 때도 사실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한 바가 있어요. 예를 들면 「로마의 호소」의 같은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 IBM 수석부사장, FAO 사무총장이 같이 배석하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실 엔트로픽이 이번에 회칙 발표에 참여했다는 건 또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국내 감시에 이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또는 무인 무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엔트로픽의 기술을 요청했거든요. 그런데 엔트로픽이 이것을 거절하게 됩니다. 우리의 기술은 그러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해서 윤리적인 방식을 고수하게 되거든요. 그것이 굉장히 교황님의 회칙의 기조와 맞아 떨어지는 것이고. 그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함께 개발자와 사용자, 정치인이라든지 그리스도인들까지 어떻게 윤리적으로 개발하고 사용할 것인가 명징한 메시지를 엔트로픽 기술자의 참여를 통해서 확실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래서 모두가 만들어가는 세상 안에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는데, 회칙도 계속 활용이 되고 알려져야겠죠.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도 짚어주시죠.

▶ 제가 「옛것과 새것」이라는 바로 전 문서, 이것의 단초가 되는 문서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 있는데, 어쩌면 이 회칙을 관통하는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옛것과 새것」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완벽함의 척도는 그가 습득한 정보나 지식의 양이 아닌 그가 행하는 사랑의 깊이다" 

이 회칙에서 꾸준히 이야기하는 건 뭐냐하면 결국에는 정교한 계산 체계라고 하더라도, 혹은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감정을 공유할 수는 없다. 인간의 위대함은 거기서 나온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마주보고 그것을 우리가 해석하고 또 사랑을 실천하는 인간의 위대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거든요. 

교회 역시도 우리 사회 안에서 오히려 사람과 사람 간에 대화하는 장, 그리고 근본적인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의미를 일깨워주는 일, 하느님을 바라보고 고요한 침묵 속에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기회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새롭게 AI로 인해서 나오게 되는 중동 문제라든지 인간의 메마름을 어떻게 교회가 함께 동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 회칙을 시작으로 해서 많이 고민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이신 방종우 야고보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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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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