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OECD 부동의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청소년의 자살과 자해 문제도 심각합니다.
여기엔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중독과 디지털 환경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대 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 다이어트 약 상당수는 향정신성 약물로 분류됩니다.
마약류의 경우엔 대부분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중독이 되고 급기야는 범죄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이런 약물 중독은 자해·자살 시도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발표한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보면 최근 9년 사이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소아 ·청소년은 10만 명 당 스무 명 정도로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자해·자살 시도 수단 가운데 중독의 비중은 62나 됐습니다.
<신진균 전문의 / 정신건강의학과>
"현대 의학에서는 분명히 중독은 뇌 질환이라는 명백한 성립이 되어 있거든요. 우울감 그다음 불안정성, 충동성, 본인이 막 혼란한 이런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다시 또 약물을 찾을 수밖에 없는…."
최근 9년 사이 우울증 등으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다 응급실을 찾은 소아·청소년도 여섯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자해·자살 사망은 10만 명당 4.2명으로 절반 이상 늘었습니다.
약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어떻게든지 중독 물질을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문제는 마약성 의약품 거래가 SNS를 통해 청소년에게 쉽게 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책으로 제시되는 게 국회에 발의된 이른바 청소년 SNS 중독 방지 법안들입니다.
해당 법안들은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중독을 유발하는 알고리즘 노출을 차단하며 플랫폼 기업 차원의 보호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해국 교수 /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제도들이 시행되는 것은 되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정부나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어떤 알고리즘을 강제로 적용하거나 좀 더 적극적인 콘텐츠를 나이 제한을 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적용하는 것들을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기술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조치를…."
청소년의 우울증 또는 약물 중독으로 인한 자해와 자살은 우리 사회 건강성의 위기를 알리는 강력한 경보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서둘러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