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정치 참여는 그리스도인들의 의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월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1가제2동 공공복합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가족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기자] 6·3 지방선거의 본투표가 다가오면서, 올바른 정치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정치 참여는 그리스도인들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공동선’과 ‘연대성’, ‘보조성’ 그리고 인권으로도 표현되는 ‘인간 존엄성’입니다.
가톨릭 사회교리는 “정치 공동체는 국민이 인간의 권리를 참되게 행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의무들을 온전하게 이행할 수 있는 인간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노력함으로써 공동선을 추구한다”고 가르칩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공동선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후보, 공동선에 입각한 공약을 발표한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성용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인간 존엄성, 연대성, 보조성, 공동선은 사회교리의 4대 교리이기만 한 게 아니라 가톨릭교회 교리서의 전체적인 정신이기도 하고 또 복음서의 정신이기도 하거든요."
유권자들은 또 사회교리의 4대 교리를 소외와 차별 없이 공약에 잘 녹여내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성용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인간 존엄성, 연대성, 보조성, 공동선에 (공약을) 얼마나 잘 녹여내고 있는가. 그리고 또 특별히 녹여내는 가운데에서도 차별 없이, 그다음에 소외되는 계층 또는 소외되는 사람 없이 그것(공약)을 얼마나 잘 녹여내는 후보인가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시고…(투표해야 하겠습니다)"
역대 교황들도 정치에 관한 깊이 있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재임한 비오 12세 교황은 1951년 제8차 국제행정학회 연설에서 "국가는 시민의 모든 사적인 주도권을 검토하고 제한하거나 격려함으로써 그 주도권이 하나의 공동 목적을 향하게 한다"며 "따라서 국가의 정치권력 기능은 매우 고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성 요한 23세 교황은 1963년 발표한 회칙 「지상의 평화」를 통해 "공동선의 실현은 공적 권위의 존재 이유"(54항)라고 밝혔습니다.
가톨릭교회가 민주주의 제도를 높이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회 회칙 「백주년」에는 "교회는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민주주의 체제가 시민들에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할 권한을 부여하고, 지배자들을 선택하거나 통제하며, 필요한 경우 평화적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보장해 주기 때문입니다.(「백주년」 46항)
하성용 신부는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이나 총선보다도 유권자 개인의 삶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선거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하성용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특정 지역만을 위해서 일하는 분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대선이나 총선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또 내가 살아가는 지역에서 훨씬 더 영향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잘 뽑으셔야죠."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