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5월 25일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를 발표한 뒤 교회 안팎과 전문가 그룹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교황은 첫 회칙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력 확대와 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심도 있게 언급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폴 코클리 대주교는 회칙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이 회칙은 어떤 기술도 하느님의 자녀를 대체할 수 없고, 모든 기술은 인류가 번영하도록 돕는 일에 봉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코클리 대주교는 급속한 기술 발전, 가속화된 인간 존엄에 대한 위협 속에서 「고귀한 인류」가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기본 틀로서 가톨릭교회 사회교리를 제시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필라델피아대교구장 넬슨 페레스 대주교도 5월 25일 “AI 시대에 인간 존엄을 보호하기 위한 교황님의 가르침은 중대한 필요에 대한 응답이자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 명료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계속 발전하는 AI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더욱 깊이 통합돼 가는 가운데 인간 생명의 거룩함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링턴교구장 마이클 버빗지 주교도 같은 날 교구민들에게 「고귀한 인류」를 읽으라고 권고한 뒤 “이 회칙은 엄청난 사회적, 기술적 변화의 시기에 AI와 관련된 도구들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이끌어 주는 반가운 문헌”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주교회의도 소셜미디어 엑스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회칙은 우리 시대에 깊고도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이 공동선을 지향할 때라야 인간 존엄성에 봉사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논평했다. 또한 “무엇보다 AI 시대에 인간적인 길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 이 회칙은 가톨릭교회 교리, 식별 능력, 사회적 책임감을 통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관련 전문가와 연구자들도 회칙이 AI 선용의 균형 있는 해법을 보여 준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호주 가톨릭대학교 데이비드 커크호퍼 박사는 “「고귀한 인류」는 단지 AI를 규제하는 것에서 답을 찾지 않고 참된 인간 지능과 창의성, 비판적 사고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며 “따라서 모든 AI 개발자와 사용자는 AI가 주는 혜택은 살리되 그 폐해는 피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인간의 창의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칙 발표장에 참석한 영국 더럼대학교 안나 롤런즈 교수는 “이 회칙은 AI가 인간을 구원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거부하고 있다”며 AI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는 현실 속에서도 인간 존엄성은 그 중심에 자리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