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한 5월 28일 주교 현장 체험 참여자들이 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 생태환경분과 소속 환경동아리 ‘초록더하기’가 가꾸는 텃밭을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뙤약볕 아래 호미를 든 한국 주교단이 경기 고양시 일산역 근처 친환경 텃밭에 정성스레 바질 모종을 심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가 주관한 5월 28일 주교 현장 체험의 한 장면이다.
이 도심 텃밭은 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주임 상지종 신부) 생태환경분과 소속 환경동아리 ‘초록더하기’가 아이들과 함께 가꾸는 곳. 초록더하기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따라 본당과 지역에 친환경 생활을 확산하는 데 힘써 지난해 ‘제20회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을 받은 단체다. 지역 사회 안에서도 ‘시민 참여 봉사활동 지원 사업’ 등에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주교들이 심은 바질 모종 역시 초록더하기가 씨앗부터 발아시켜 사랑을 담아 기른 것으로, 수확 후 본당 신자들과 나눌 예정이다.
이날 박현동 아빠스를 비롯해 권혁주(안동교구장)·이용훈(수원교구장 겸 주교회의 의장)·조규만(원주교구장)·손희송(의정부교구장) 주교는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려는 노력을 살피고자 마두동성당을 찾았다. 주교들은 옥상에 설치된 16.64㎾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둘러보고, 초록더하기의 활동 성과를 경청했다. 발표는 장인이(사비나) 본당 생태환경분과장 겸 초록더하기 대표가 맡았다.
초록더하기는 ‘줍깅(걷거나 뛰며 쓰레기를 줍는 것)’과 하천 정화용 EM(유용한 미생물군) 흙공 던지기·태양광발전소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아나바다 장터 개최 등 다양한 실천을 해왔다. 또 지역아동센터·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과 생태 영화 상영회, 갯벌 탐방도 진행했다. 아울러 우산 등 버려지는 물건을 고쳐 쓰는 자원 순환 활동과 함께 우유팩 등을 수거해 휴지나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 나누고, 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도 펼쳤다.
이어 새활용(업사이클링)과 친환경 제품 제작 체험에 나선 주교들은 헌 양말과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활용한 공예품과 친환경 비누를 손수 만들었다. 텃밭 모종 심기까지 모든 체험을 마친 주교단은 일산문화예술창작소로 자리를 옮겨 본당 공동체와 대화하며 친교를 다졌다. 이곳은 지은 지 55년 된 옛 일산 농협 창고를 고쳐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본당 도시농부팀 신충식(요한 세례자)씨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자연 체험을 시켜주고 싶어 시작한 텃밭 활동이 벌써 4년째”라며 “수확의 기쁨과 선순환을 통해 자연을 만드신 하느님께 감사를 느낀다.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아롬(스텔라)씨도 “본당에서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좋아한 사람이었는데, 신부님들이 평소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게 됐다”며 “저처럼 모든 사람이 좋은 일에 동참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주임 상지종 신부는 “묵묵히 활동하는 우리 활동가들이 지치지 말고 기쁘게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주교들은 본당 공동체의 노력을 칭찬하며, 모범적인 활동을 교구민들에게 전파해 독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아빠스도 “신자와 사제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힘을 받았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