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65세 넘는 노인 인구 비중이 20 이상)로 접어들었다. 고령화 흐름에 발맞춰 본당도 보청기기 보조장비 설치 등 고령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산교구 창원명서동본당(주임 진선진 신부)은 성전 내 일부 전등과 고해소에 ‘텔레코일존’을 설치했다. 텔레코일(telecoil)은 보청기나 일부 청각기기에 들어있는 기술로, 보청기나 인공와우에 있는 텔레코일이 전자기 신호를 받아 배경소음을 줄어들게 해 말소리를 선명하게 해준다.
현재는 일부 공공장소에서 사용되지만, 올해 11월부터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등편의법) 개정안에 따라 공공시설에서 설치가 의무로 규정돼 있다. 성당이나 교회 등은 설치 의무 시설에 해당하지 않지만, 창원명서동본당은 선도적으로 텔레코일존을 설치했다. 본당은 전체 신자 중 60세 초과 교우가 과반에 이르고 70세 초과 신자는 25.4인 점을 감안했다. 본당 관계자는 “미사 참여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고령자나 보청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은 텔레코일존 내 본당 곳곳에 비치된 헤드셋을 착용해 여느 신자와 같이 미사에 참여할 수 있다. 고해소에 텔레코일이 설치돼 직접 사제의 음성을 들으며 성사에 임할 수 있다.
기기를 사용해본 신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본당의 한 신자는 “평소 성전에서 신부님 강론 말씀을 잘 듣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텔레코일존에서 헤드셋을 끼고 미사에 참여하니 마이크 울림이나 메아리 없이 또렷하게 들렸다”며 “20여 년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드디어 선명하게 소리를 들으며 미사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