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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오 10세회’ 주교 서품 강행 예고에 교황 “교회, 전통에 뿌리 두며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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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왼쪽) 추기경이 2월 12일 바티칸에서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 총장 다비데 팔리아라니 신부와의 면답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SV


전통주의 단체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이하 성 비오 10세회)’가 오는 7월 자체적으로 임명한 주교 서품식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은 “교회 개혁은 진정한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 현재의 필요에 맞춰 변화해가는 과정”이라며 계속 쇄신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성 비오 10세회는 프랑스 교회의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 등이 설립한 전통주의 성향 사도생활단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혁안, 특히 전례 개혁을 거부하며 로마 전례만을 거행해왔다.

교황은 5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중 연설을 통해 “전례의 진정한 쇄신은 신중한 신학적·사목적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식과 기존의 형식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형태여야 한다”며 “모두가 열린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그리고 교회에 대한 충실함으로 전례 규범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의 발언은 성 비오 10세회가 교황 승인 없이 새 주교 서품식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나왔다. 앞서 교황청 신앙교리부(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는 5월 13일 공개 선언을 통해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선언에서 “비오 10세회가 발표한 주교 서품은 교황의 위임을 받지 않았기에 ‘이교적 행위’에 해당한다”며 “레오 14세 교황은 이토록 심각한 결정을 내린 성 비오 10세회 책임자들이 이를 다시 숙고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깨우쳐주시길 기도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성 비오 10세회는 지난 2월 교황 위임 없이 7월 1일 스위스 에콘에서 자체적으로 임명한 주교의 서품식을 열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들의 발표 후 성 비오 10세회 총장 다비데 팔리아라니 신부와 면담을 추진해 주교 서품을 유보할 것을 제안했지만, 팔리아라니 신부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비오 10세회는 1988년에도 교황 승인 없이 주교를 서품한 바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자의 교서 「하느님의 교회(Ecclesia Dei)」를 발표하고 교황청 주교성(현 주교부) 교령을 통해 파문 제재를 내렸다. 이후 교회는 2009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앞선 파문 제재를 사면한 후 성 비오 10세회가 교회의 삶 안에 온전히 일치하는 방안을 마련해왔다.

장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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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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