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부서 장관에 교회 역사상 최초로 여성 평신도가 임명됐다.
교황청은 2일 공지를 통해 “레오 14세 교황께서 마리아 몬세라트 알바라도 EWTN 뉴스 부문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교황청 홍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알바라도 장관은 곧 정년을 맞이하는 파올로 루피니 현 장관의 뒤를 이어 11월 1일부터 임무를 시작한다.
교황청 장관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202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약칭 수도회부) 장관으로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를 임명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평신도 장관 역시 2018년 전임자인 파올로 루피니 장관이 홍보부 수장으로 임명된 후 처음이다. 레오 14세 교황의 이번 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작한 교황청 쇄신 기조를 이어가는 행보로 해석된다.
올해 39세로 멕시코시티 출신인 알바라도 장관은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와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베켓 종교자유기금에서 요직을 거쳤으며 2023년부터 그녀는 EWTN의 뉴스 부문 사장 겸 COO를 맡아 텔레비전, 라디오, 인쇄물, 디지털 및 소셜 미디어를 아우르는 7개 언어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국제 미디어 플랫폼을 총괄해왔다.
알바라도 장관은 임명 발표 후 “이번 임명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 임무에 임할 것”이라며 “전임자인 루피니 장관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희망을 가지고 로마와 전 세계 교회를 섬기면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전하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루피니 장관은 교황청 홍보부 직원들에게 전하는 서한에서 “교황청 홍보부는 급변하는 커뮤니케이션 세계에 끊임없이 발맞춰 나가는 것을 그 본질적인 사명으로 삼고 있고 이는 우리 기관이 설립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켜온 원칙은 바로 이것”이라며 “지난 8년간 함께 걸어온 여정에 대해 교황청 부서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진행될 인수인계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며 일치와 개방의 정신으로 봉사하는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P. 바르샤바 EWTN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알바라도 장관은 EWTN에서 일하며 함께 일할 기회를 가졌던 모든 사람의 신뢰와 존경을 얻었다"며 “신임 장관이 레오 14세 교황과 그의 재위 기간 중요한 사명을 시작하는 데 있어 EWTN 가족 모두는 그를 위한 기도와 격려 그리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교황청 홍보부는 교황청과 바티칸시국 안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관련 기구를 아우르고, 교황 관련 소식을 가장 발 빠르게 전달하는 교황청 부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