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낙선자들에게는 위로를 보냅니다. 선거기간 당선자들이 후보자였던 시절에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잘 지키길 바랍니다. 우리 동네의 머슴으로 살겠다는 다짐이 변치 않기를 기도합니다.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귀담아듣고 우리 동네를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민주주의의 축제인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선거의 신뢰를 훼손한 이번 일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잦아들던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윤석열 계엄의 명분도 일명 ‘소쿠리 투표’라 불리는 선관위의 부실한 투표관리였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선거 시스템의 부족한 점을 고쳐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당선자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먼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보살펴 주길 바랍니다. 지역 동네의 그늘진 곳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당선자들입니다. 돈 없고 힘없다고 세상의 중심부에서 밀려난 이들이 당선자들 곁에 있습니다. 어떤 처지에 있든 함께 어울리며 모두 다 같이 살 수 있도록 당선자의 노력을 더 해주시길 바랍니다. 빈익빈 부익부,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디서는 주식 대박을 외치는 이도 있지만 어디서는 생계유지도 힘든 이들이 있습니다. 차별과 불평등 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벌써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최악의 폭염이 온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괴물 같은 태풍과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별 지구가 아프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은 동네, 지역에서 시작합니다. 더 많은 소비가 아니라 가진 걸 나누며 소박한 일상을 동네 공동체에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지역에서 전기를 만들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내년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벌어질 세계청년대회에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평화의 사도 레오 14세 교황이 방한합니다. 레오 교황은 전 세계 많은 청년과 함께 평화를 노래합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청년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수한 치안과 한국의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자체의 세심한 환대가 외국인들에게 큰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교회는 정치인은 봉사직이라고 가르칩니다.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셨던 예수님처럼 높은 자가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시민을 섬기는 이가 바른 정치인입니다.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공동선을 이루어 나가는데 당선자들이 열성을 다한다면 세상의 평화는 우리 동네, 우리 지역에서 꽃이 필 것입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바란다 >입니다. 당선자들을 통하여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