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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켈리마네교구장 아퐁수 주교, 주교관서 총격으로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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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모잠비크 켈리마네교구장 오소리우 시토라 아퐁수(Os?rio Citora Afonso, IMC) 주교가 6월 6일 새벽 주교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선종했다. 향년 54세. 최근까지 북부 카보델가두 지역의 폭력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온 아퐁수 주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보편교회와 아프리카교회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


모잠비크 국가범죄수사국(SERNIC)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괴한들이 이날 새벽 주교관에 침입해 총격을 가했으며, 아퐁수 주교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수사 당국은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배후 세력이나 범행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퐁수 주교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카보델가두주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온 교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5월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소식지 피데스(Fides)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보인다”며 주민들의 고통을 전했다. 이어 사목방문 중에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닭처럼 죽어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아퐁수 주교는 카보델가두의 폭력 앞에서 교회가 침묵할 수 없다며 피해 주민과 피란민들을 위한 관심과 연대를 호소해 왔다. 외신들은 현재까지 이번 피살 사건과 카보델가두 무장세력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전하면서도, 아퐁수 주교가 폭력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았던 목자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스페인 사목 방문 중 아퐁수 주교의 소식을 접하고, “이 혼란의 시간에 모잠비크교회, 그리고 모잠비크 국민과 함께 기도한다”며 “주님께서 그들에게 위로를 주시고, 사랑 안에서 모든 남녀를 지켜 주시며, 폭력의 손길을 멈추게 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전했다.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도 6월 6일 성명을 내고 아퐁수 주교의 선종을 애도했다. 복음화부는 “선교사이자 사제 그리고 주교였던 아퐁수 주교를 주님께서 당신 나라의 영원한 평화 안으로 맞아 주시기를 기원한다”며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 안에서 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아퐁수 주교는 1972년 모잠비크 남풀라 리바우에에서 태어나 콘솔라타 선교회에 입회했다. 2002년 사제품을 받은 뒤 본당 사목과 신학교 양성, 선교회 직무를 맡았고,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에서 일했다. 2023년 마푸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2024년 1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주례로 주교품을 받았으며, 2025년 7월 켈리마네교구장에 임명됐다. 올해 4월부터는 베이라대교구 교구장 서리도 맡았다.



아퐁수 주교는 한국교회와도 인연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현택 몬시뇰(아우구스티노·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국장)과 아퐁수 주교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교황청 복음화부에서 함께 일했다. 


한 몬시뇰은 페이스북에 게시한 추모글에서 아퐁수 주교를 “좋은 친구 신부님”으로 기억하며, 함께 한국 식당을 찾고 아퐁수 주교의 수도원에도 초대받았던 인연을 회고했다. 이어 “아퐁수 주교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이었다. 모잠비크교회를 위해 당신 자신을 모두 불태워 봉헌하고 계셨다”며,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아퐁수 주교를 위한 기도를 청했다.


한 몬시뇰에 따르면, 아퐁수 주교는 한국 후원자들이 모은 성금을 모잠비크 신학생들의 식비로 전달받은 일도 있었다. 당시 아퐁수 주교는 “이 돈이 한국에서는 얼마나 큰 돈인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돈”이라며 모잠비크교회를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 몬시뇰은 “언제 모잠비크에 놀러 올 거냐며 휴가 때 꼭 오라고 여러 번 초대해 주셨는데, 이제는 기도 안에서만 만나야 하는 분이 되셨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모잠비크 대통령 다니엘 차포도 성명을 통해 아퐁수 주교의 죽음을 “모잠비크 사회와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아퐁수 주교가 평생 겸손과 사목적 헌신, 평화와 화해의 가치를 증거해 온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아퐁수 주교는 선종 닷새 전인 5월 31일 사목방문 폐막 미사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경쟁이나 고립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신앙의 여정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과 불의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던 젊은 목자의 죽음은, 카보델가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마지막 호소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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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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