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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찾은 교황 “양극화 담론 버려야 한다”

교황, 6~12일 사목방문 나서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등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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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6일 마드리드에서 현지 가톨릭 지원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는 장애인·환자들에게 기도로 축복을 전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6~12일 스페인을 사목 방문한 자리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갈수록 극심해지는 양극화를 극복하고, 신앙을 회복해 성숙한 시민이 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일주일간의 사목 방문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주요 도시를 찾아 현지 공동체와 미사를 봉헌하고, 바르셀로나 성가정 성당 중앙 첨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을 주례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 이주민들의 ‘중간 관문’인 카나리아 제도를 찾아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와 형제애 회복을 촉구했다. 현직 교황이 스페인을 방문한 것은 2011년 8월 마드리스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해 스페인을 찾았던 베네딕토 16세 이후 15년 만이다.

교황은 무엇보다 화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신앙을 완성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6일 마드리드 왕궁에서 스페인 정부 관계자와 전 세계 외교관을 만나 “분열과 양극화 담론을 극복해달라”고 촉구했다. 부동산 폭등과 집권당의 부패 스캔들, 독재 세력에 대한 향수와 극우화 바람을 겪는 스페인 사회가 정치·사회 양극화 속에서도 대화와 교육, 성숙한 사유를 바탕으로 화해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양극화를 부추겨 대중의 인기를 얻으려는 유혹이 더욱 커지고 있고, 인간 존엄성은 계속 유린당하고 있다”며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분 모두가 사회 현실과 역사에 대한 분열적이고 양극화한 담론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특히 “인간 내면의 가치를 깨우고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고 성숙시켜 사유할 힘을 키우기 위한 문화를 더욱 장려하고 질 높은 무상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마드리드 리마 광장에서 현지 청년 60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밤샘기도(Vigil)를 주례하며 “그리스도처럼 인간다워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청년들과의 대화 시간에 “교회사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다양한 사회 속에 함께 살아왔으며 때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이바지해왔다”며 “특히 젊은 여러분들은 일상의 유대 속, 즉 가정과 학교·일터에서 변화의 주역이 되어 사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도록 부르심 받았다”고 독려했다.

교황은 “저는 디지털 현실을 포함해 이 세상에서 복음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관해 소통하며 그리스도를 증언할 수 있는 여러분의 능력을 희망적으로 여긴다”면서 “여러분 모두가 함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 여러분에게 맡기는 사명은 인간다운 사람, 즉 완전한 인간이시며 부활하신 주님의 모범을 따르는 것”이라며 “이 모범을 따라 오늘날의 물질적·영적 가난 앞에서 복음의 선교사가 돼야 한다”고 재차 요청했다. 이튿날 12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한 미사에서는 굳건한 믿음과 거룩한 신앙을 공동선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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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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