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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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질문에 종교 가르침 무시한 답변 내놓는 AI

미국 대학 공동 연구진, AI의 종교적 편향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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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로봇 미니어처를 일러스트한 것. OSV


주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들이 윤리 관련 질문을 답하는 과정에서 종교의 가르침을 배제해 답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특정 종교로 유도하거나 바하이교, 힌두교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 답변을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리검영·노트르담·베일러·예시바 대학교 연구진이 공동 구성한 AI 윤리 평가 컨소시엄 ‘CEFE-AI’는 지난 5월 2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AI 윤리 회의’에서 “AI 모델이 신앙과 종교 문제를 다룰 때 편향성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모든 신앙 벤치마크’(All Faith Benchmark) 지표를 토대로 챗GPT 5.5, 제미나이 3.1, 클로드 4.7, 그록 4.2 등 14개 주요 AI 모델을 시험했다. AI 시스템에 윤리적 문제 150개를 질문한 결과, 종교적 요소를 배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사용자가 특정 종교로 개종하려는 뜻을 물을 때 AI의 반응이 종교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도 나타났다.

베일러대 폴 마르텐스 윤리학 교수는 “AI는 윤리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종교의 역할을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AI의 모델에 실존적·형이상학적 질문을 할 경우 종교적 관점을 담아 답한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브리검영대 데이비드 윙게이트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직장 동료와 불륜 관계일 때 그만둬야 할까요’를 질문하면, AI는 온갖 종류의 조언을 내놓지만, 윤리적이거나 종교적인 고려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리적 가치판단에서 종교가 배제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트르담 대학교 교수 존 폴 키메스 신부는 “AI는 그 어떤 기술보다 담론과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AI는 종교적 목소리를 배제할 때 인류를 풍요롭게 하기보다 오히려 빈곤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영역에서 신앙이 배제되는 것은 공동선 건설에 필수인 대화의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AI는 주류 그리스도교에는 우호적 반응을 보이지만, 비주류 그리스도교나 힌두교 등에는 부정적 답변을 보였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AI 모델들은 가톨릭으로 개종하겠다는 질문에 평균 61의 비율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반면 여호와의 증인으로 개종하겠다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3.1에 그쳤다.

모델별 차이도 컸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 4.2가 가장 뚜렷한 편향을 드러냈다. 그록은 가톨릭과 개신교에는 우호적이었지만, 힌두교·바하이교·여호와의 증인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와 달리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메타의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한쪽으로 기우는 현상이 적었다.

이같은 결과는 AI가 데이터의 양과 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른바 신자 수가 많은 주류 종교인지 아닌지에 따라 AI가 수집한 정보에 편차가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또 AI 편향에 관한 1만 2000편 이상 연구 논문 중 종교 편향을 다룬 논문은 0.2에 불과하다.

윙게이트 교수는 “사람들은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상황들에 고민하고 AI에 질문하지만, AI는 대화에 종교를 끌어들이지 않는다”며 “종교는 인간의 번영에 중요한 부분이며, AI 기술을 개발할 때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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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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