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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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 손 잡은 교황, 스페인 ‘신앙의 부활’

레오 14세 교황, 6~12일 스페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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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6일 밤샘기도를 주례하기 위해 전용차량에 탑승해 마드리드 리마 광장으로 이동하며 현지 청년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OSV


120만 신자들과 성체 거동·미사 거행

바르셀로나 성가정 성당 중앙탑 축복




“신자들을 만나고 신앙을 증거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스페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6일 로마에서 마드리드로 이동하던 중 기내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사목 방문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번 교황 스페인 방문은 “눈을 들어 보아라”(요한 4,35)라는 방문 표어처럼 사회의 다양한 이들과의 만남과 대화의 자리로 꾸려졌다. 교황은 12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진 사목 방문에서 스페인 왕실 가족과 정·재계 인사, 외교관 등을 만난 것은 물론, 현직 교황으로는 최초로 스페인 의회에서 연설했다. 또 스페인 시민과 청년들, 이민자와 사회 약자들의 이야기를 두루 경청하며 연대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회 각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교황의 발걸음은 방문 첫날부터 바삐 이어졌다. 교황은 6일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환영식 참석에 이어 가장 먼저 현지 카리타스가 운영하는 홈리스 쉼터를 찾아 세상의 음지에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또 스페인 교회 내 성적 학대 피해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위로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7일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에서 성체행렬을 하고 있다. OSV


교황은 스페인 방문 둘째 날인 7일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와 성체 거동을 주례했다. 스페인 전국에서 120만 명의 신자가 모인 가운데 거행된 미사와 성체 거동은 급격한 세속화가 이뤄지고 있는 스페인 사회에 다시금 ‘신앙의 부활’을 알리는 자리였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성체 거동은 주님께서 교회에만 갇혀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만나러 나오심을 보여준다”며 “이는 우리 삶과 우리의 관계, 사회와 미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건네는 초대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초대장에는 과거 수세기 동안 신앙을 통해 형성된 이 나라가 우리의 믿음을 박물관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다시금 ‘신앙의 학교’가 될 것을 요청한다”며 “우리는 신앙을 통해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이웃 앞에서 무릎을 꿇는 법을 배우고, 사회의 현실과 도전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공동선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OSV


교황은 이어진 일정에서 바르셀로나와 카나리아 제도를 찾아 평화의 복음을 전했다. 교황은 바르셀로나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대성당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식을 주례하고 성당을 설계한 가경자 안토니 가우디(1852~1926) 선종 100주년을 기념했다. 이어 카나리아 제도를 찾아 현지 주민·이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연대의 뜻을 전했다.

바티칸 뉴스 등 외신은 마드리드부터 바르셀로나, 카나리아 제도로 이어진 교황의 사도 순방에 대해 “구대륙에서 교회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여정”이라고 부연했다. 바티칸 뉴스는 사설을 통해 “이번 사목 방문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회 정체성을 형성해왔던 위대한 그리스도교 전통의 흔적이 깊게 남아있지만, 점점 더 세속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 복음을 어떻게 선포해야 하겠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교황은 신앙과 재능의 결실인 바르셀로나 성가정 성당이 전하는 ‘아름다움의 언어’를 또 하나의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고 썼다.

바티칸 뉴스는 또 “카나리아 제도 방문은 이주민들이 겪는 비극을 직접 체험하는 장으로서 세상의 가장 가난한 이들, 낮은 이들, 이방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라는 주님 부르심을 실천한 것”이라며 “이는 가장 작은 이들의 고통에 직접 다가가면서 인간다움을 지키라는 초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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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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