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OSV] 미국 국무부는 6월 5일 미국 가톨릭교회 해외 구호·개발 기구인 가톨릭구제회(Catholic Relief Services, CRS)에 인도주의 재난 대응 지원금 2억4000만 달러(한화 약 3656억4000만 원)를 교부한다고 발표했다.
지원금 지급은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표됐다. 회의에는 미국 국무부 재난·인도주의 대응국 고위 관계자인 라이언 슈럼, 브라이언 버치 주교황청 미국 대사, CRS 인도주의 대응 담당 제니퍼 포이다츠 부회장, 알리스테어 더튼 국제카리타스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CRS에 지급하는 지원금은 국무부가 신뢰할 수 있고 검증된 실행 기관들에 지급하려는 일련의 지원금 가운데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해외원조 담당 부서인 국제개발처(USAID)를 공식 해체하고, 남은 기능을 국무부 소관으로 이관하는 조치를 추진했다. 이로 인해 CRS를 비롯한 가톨릭 및 다른 종교에 기반한 인도주의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금도 삭감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CRS도 자체 보도자료에서 “지원금은 에티오피아, 아이티,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위기에 처한 나라들에 신속히 제공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이다츠 부회장도 별도 성명에서 “동원 가능한 자원으로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운 시기에, 위기로 고통받는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기존 위기에 더해 새로운 위기에도 대응하고자 헌신하는 미국과 각국 정부의 지도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숀 캘러핸 CRS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에티오피아와 아이티 등은 극심한 식량 불안, 분쟁, 강제 이주, 기상 이변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기금은 우리가 이들의 고유한 필요에 신속히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CRS가 어려운 정치적 환경 속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만한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예로, “CRS가 쿠바 현지에서 협력 관계를 통해 정권의 간섭 없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혜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포이다츠 부회장은 “교회는 여러 세대에 걸쳐 공동체의 삶 안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고유한 역할을 한다”며 “양극화가 두드러진 지역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신앙에 기반한 기관들은 위기 전과 위기 중, 위기 후에도 신뢰받는 존재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