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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스페인 성가정 대성당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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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스페인 OSV] 레오 14세 교황이 스페인 사목방문 5일째인 6월 10일 바르셀로나 성가정 대성당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172m가 넘는 높이로, 성가정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됐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가 성당에 먼저 도착해 교황을 맞이했으며, 교황은 미사 봉헌에 앞서 대성당 지하 경당으로 내려가 가경자 안토니오 가우디의 무덤 앞에서 기도했다. ‘하느님의 건축가’로 알려진 가우디는 정확히 100년 전인 1926년 6월 10일 73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후반 생애 43년을 성가정 대성당 설계와 건축에 온전히 바쳤다.


축복미사에는 약 9000명이 참여했다. 성당 안에 들어오지 못한 12만 명은 성당 밖에서 미사에 참여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하느님에 관한 진리와 우리 자신에 관한 진리를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 주시는 유일한 분이신 그리스도께 시선을 들어 올리라”며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새로워진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가정 대성당은 예술과 아름다움이 사람들을 하느님께 더 가까이 이끄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라며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성가정 대성당은 예술과 아름다움이 복음화의 탁월한 통로라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제시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탑 정상에 놓인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예수님의 십자가 안에서 우리의 믿음은 그 정점에 이르고, 이 십자가는 낮에는 햇빛을 반사하며 빛나고, 밤에는 지중해를 굽어보는 등대처럼 도시를 밝히며 빛난다”면서 “어둠이 그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음에도, 그리스도의 빛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고 말했다.


가우디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인근 몬주익 언덕 정상보다 정확히 0.5m 낮게 서도록 설계했다. 인간 손으로 만든 작품이 하느님의 작품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탑 꼭대기에는 유리와 흰색 에나멜 세라믹으로 만든 십자가가 서 있다. 이 십자가는 높이 약 17m, 너비 약 13m 크기로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분(Tu solus Sanctus, Tu solus Dominus, Tu solus Altissimus)’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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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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