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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여권 만들기 시작한 미국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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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참가 인원은 몇 명일까. 주일학교 행사부터 월드컵까지 모든 행사의 준비는 인원 파악에서 시작한다. 아침 기상을 한 군부대는 인원 점검부터 하지 않는가. 그래야 적절한 식사 준비도 할 수 있고 훈련 계획도 짤 수 있다. 더욱이 2027 서울 WYD 참가 인원 파악은 대회의 준비부터 규모를 예상해볼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 그럼 참가 인원을 미리 추산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업 경영현장이나 마케팅에서는 ‘선행지표’를 주로 사용한다. 어떤 현상이나 결과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변화를 나타내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자재나 부품을 주문하는 양이 늘어난다는 것은 몇 달 뒤 공장이 바쁘게 돌아간다는 신호다. 곧 고용이 늘어나며,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주문이 줄어들면 곧 불황이 올 것임을 암시한다.

관광업의 선행지표로는 ‘여행 관련 인터넷 검색량’을 많이 이용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사람들은 관심 있는 여행지를 검색한다. 구글이나 스카이스캐너 같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여행지의 국가나 도시 정보를 찾는다. 호텔과 맛집, 관광지를 알아보고 항공권 가격을 알아본다. 만약 여행 사이트에서 ‘서울’ 관련 검색량이 늘어난다면, ‘서울’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관광업의 또다른 선행지표로는 ‘여권 발행 건수’가 있다. 어떤 국가에서 여권의 발급이 급증한다는 건 그 국가에서 해외로 나갈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실제로 경기 침체나 전염병 등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 여권 발행 건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최근 관광업계에서 ‘여권 발행 건수’와 관련해 눈여겨보는 나라가 있다. 미국이다.

작년 미국 여권 발행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2025년 여권 발행 건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특이점은 여권 발행 건수가 줄어가는 와중에 반등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보복 소비가 진정세를 보이며 감소하던 여권 발행이 2025년 다시 폭발적으로 늘었다. 즉 여권을 새로 만들거나 갱신한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향후 1~2년 내에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태어나서 처음 여권을 만드는’ 신규 발행이 작년 여권 발행 건수의 45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보통은 해외여행을 다니던 이들의 기존 여권 ‘갱신’이 많은 편인데, 작년은 이례적으로 ‘신규’ 발행이 쏟아졌다고 한다. 첫 여권을 만든 이들의 대부분은 청소년이거나 청년일 가능성이 높다. 혹시 이들 중 상당수가 서울 WYD 참가를 고려한다면 WYD 참가 청년 상당수는 미국 청년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권을 가진 이들이 모두 WYD에 참가하는 건 아니다. 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도 있다. 바로 높은 물가다. 우리는 본당이나 교구 혹은 부모님이 WYD 비용을 지원해주지만, 미국 청년들은 주로 자신들이 돈을 모아 WYD에 참가한다. 전쟁으로 인한 비싼 항공료와 높은 물가는 미국 청년들에게 큰 부담이다. 하지만 BTS와 오징어게임이 있는 ‘K-컬처’의 나라에 간다는 건 미국 청년들에게 가슴 설레는 일이다. 부모님에게 여행 허락받기도 얼마나 좋은가. “성당에서 주교님과 함께 교황님 만나러 간다”고 하면 되는데.

어느새 2027 서울 WYD도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대회를 준비하듯 글로벌 청년들도 내년 서울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에 온 청년들이 안전하고 기쁘길 빈다. 기도한다.



조승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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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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