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한국 분원에서 봉헌된 예수 성심 대축일 미사 중 예수 성심 수호대 서약식이 진행되고 있다.
17세기 ‘성 알라코크’, 환시 중 체험
예수 성심 전파·공적 신심으로 자리
19세기 ‘예수 성심 성월’ 정식 인가
예수 성심 성월을 맞아 예수 성심의 발원지인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한국 분원에서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과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한국 분원(원장 율리안나 수녀)은 12일 예수 성심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예수회 신부들을 비롯해 신자 100여 명이 함께하며 예수 성심의 사랑을 기념했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이들은 전대사도 받았다.
한현배(예수회) 신부는 강론에서 “성녀 알라코크에게 주어진 메시지는 결국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예수님의 크고 자비로운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어떤 죄인이라도 하느님께서는 품어 안고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예수 성심께 감사드리는 이유도 바로 그 사랑 때문”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버지 하느님께 마음을 내어놓고, 자신의 마음이 하느님의 마음으로 변화되도록 의탁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수 성심을 전파한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의 소속 수녀회인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한국 분원에서 12일 예수 성심 대축일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예수 성심은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소속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1647~1690, 프랑스)가 예수 성심의 메시지를 받으면서 교회의 공적 신심으로 자리 잡았다. 성녀는 1673년 12월 27일부터 1675년 6월 16일까지 네 차례 환시 중 예수 성심 발현을 체험했다. 예수님은 환시에서 심장 모양의 불길을 꺼내 성녀의 가슴 속에 넣어주며 예수 성심의 전파 사명을 맡겼다. 예수 성심을 공경하고 다른 이에게도 권하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 사랑을 부어줄 것을 약속하며, 축일 제정과 매월 첫 금요일 신심, 성시간 장려를 당부했다.
복자 비오 9세 교황은 1856년 예수 성심 축일을 전 세계 축일로 확대했고, 1873년 예수 성심 성월을 정식 인가했다. 성녀는 1920년 5월 13일 베네딕토 15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이 신심은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에 감사하는 데서 나아가 그 사랑에 응답하는 차원까지 이른다. 응답하다 보면 그리스도와 인격적 관계를 맺게 되고 결국 더 큰 사랑과 위로를 받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12일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한국 분원에서 봉헌된 예수 성심 대축일 미사 중 예수 성심 수호대 서약식이 진행되고 있다.
방문수녀회는 성녀에게 전해진 메시지를 이어받아 전 세계 수녀들이 매월 첫 금요일에 성체조배를 하고, 매일 정해진 기도 시간 외 1시간 30분씩 묵상한다. 창에 찔린 예수님 마음을 위로하고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지향을 둔다. 콜롬비아에 모원을 두고 있는 방문수녀회는 한국에 2005년 진출해 현재 2명의 한국 유기서원자 포함 8명이 함께 살고 있다. 수녀원 담장 안에서는 봉쇄 수녀들의 기도로, 밖에서는 예수회원들의 활동으로 신심이 전파되고 있다. 1863년에는 ‘예수 성심 수호대’가 결성됐고, 이듬해 비오 9세 교황은 이 단체를 공식 인준하면서 자신을 첫 번째 회원으로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서도 신자 8명이 예수 성심 수호대 서약식을 통해 새 회원이 됐다. 회원들은 하루 중 자신이 정한 한 시간 동안 예수 성심 안에서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며 창에 찔린 예수님의 아픔을 위로한다. 현재 한국에는 250명 넘는 수호대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분원장 율리안나 수녀는 “예수 성심께서 여러분 마음에 넘치는 사랑을 가득히 내려주시길 기도하고, 그 사랑 안에서 기쁘고 힘찬 하루하루 보내길 바란다”며 “저희도 각자 지닌 기도 지향을 열심히 봉헌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