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는 최양업 신부 선종 165주기 당일인 15일 충북 제천 배론성지에서 희망의 순례 완주자를 위한 축복장 수여식을 갖고, 지난 한 해 동안 완주해낸 순례자 1233명에게 교구장 조규만 주교 명의의 축복장을 전달했다. 수여식은 조 주교 주례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한 최양업 신부 선종 기일 미사 중에 열렸다. 15일 현재 2022년 희망의 순례가 시작된 이래 완주한 이들은 누적 2662명에 이르게 됐다.
이날 축복장 수여식에는 원주교구는 물론 서울·대구·광주대교구와 수원·대전·인천·춘천교구 등 전국 교구에서 600여 명이 참여해 순례 완주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최양업 신부님의 글을 읽어보면 신부님께서 얼마나 하느님과 교회, 특히 조선 교회를 사랑하셨는지 느낄 수 있다”며 “최양업 신부님이 부제 시절 배가 좌초돼 전북 군산 신시도에서 머무시다 다시 상해로 돌아가면서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고 하시는데, 그분의 눈물이, 그분의 고단했던 선교가 오늘의 한국 교회를 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고 기렸다. 그러면서 “이제는 최 신부님께서 하느님 안에서, 이 땅에서도 시복시성의 영광을 받으셨으면 한다”고 기도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15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희망의 순례 완주자에게 축복장을 전달하며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순례를 완주한 이들은 앞으로도 최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체장애를 지닌 딸과 순례를 완주한 김완숙(오틸리아, 65, 대전교구 해미본당)씨는 “본당 주임 신부님 추천으로 딸과 한국 교회를 위해 온몸을 바치신 최 신부님을 위한 여정에 함께했다”며 “몸이 불편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느님 도움이 있었기에 무사히 순례를 마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세례 후 1년여 만에 순례를 완주해냈다는 김문구(마르코, 70, 마산교구 장승포본당)씨는 “한국 교회 신자들 전체에 최양업 신부님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늘의 순례가 최양업 신부님이 이뤄내신 공을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완주자들은 미사 후 배론성지 내 최양업 신부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최 신부의 시복시성을 기원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15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열린 최양업 신부 선종 165주기 토크콘서트에서 최양업 신부 초상화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 앞서 교구는 최양업 신부 선종 165주기를 맞아 토크 콘서트를 열고, 교구가 지난 4월 최양업 신부 사제수품 177주년을 맞아 공개한 새 초상화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토크 콘서트에는 조 주교와 초상화를 제작한 김세중(빈첸시오, 홍익대 미술대학 겸임교수) 작가, 작업을 총괄한 신우식(원주교구 배론 주교대리) 신부가 초상화 제작 과정 뒷이야기와 의미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