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후 특별연설에서 “26년 전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적대와 긴장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저는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해왔다”며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 함께한 교황청 인사와 한인 사제 및 신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정 기조를 거듭 밝혔다.
특히 이번 연설은 한·EU 공동성명 이후 진행돼 관심이 모아졌다. 당시 양 정상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은 “한국 대통령이 ‘체제존중’과 같은 위장간판을 스스로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난했었다.
이 대통령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민주주의가 길어 올린 빛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빚어낸 품격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이 열어가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교회와 보편 교회 등 가톨릭교회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 공동체는 평신도의 자발적인 신앙 공동체로 시작해 혹독한 박해를 견뎌냈다”며 “우리 사회가 어려운 순간마다 인간 존엄과 평화, 연대의 가치를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국제사회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왔고, 대한민국 역시 그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교황청에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이사 2,4)를 언급, “이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특히 서울 WYD가 종교적 만남을 넘어 평화와 공존의 상징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서울 WYD 주제 성구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인용,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이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도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으로 전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