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2일 로마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전 세계 각국 정부에 "기아 퇴치를 위한 자원을 늘리고 원조를 막는 장애물을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어제(22일) 로마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아 문제보다 분쟁 현장이 더 쉽게 지원받는 현실을 개탄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교황은 "원조와 개발 사업은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지만, 무기의 유통에는 제약이 없다"며 "인도주의적 필요가 국제적 우선순위에서 밀려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적‧도덕적 우선순위에서 나타나는 근본적인 불균형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다자간 협력에 대한 새로운 헌신"을 요청했다.
교황은 특히 "적절한 식량에 대한 접근은 인간 존엄성에 기반을 둔 기본적인 인권"이라며 "식량 안보는 세계적이고 통합적인 안보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2일 로마에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본부에서 베네수엘라, 세네갈, 남수단, 레바논 등 세계 각지에 주둔하고 있는 WFP 현장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OSV
연설 후 교황은 세계식량계획 현장 직원과의 화상 통화에서 "많은 사람이 기아가 종종 갈등의 원인이 되고 갈등은 더 큰 기아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는 굶주림 없이 살 수 있는 식량 생산 능력과 자원은 충분하지만, 전쟁과 분쟁 등으로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식량계획은 기아 문제 해결과 식량 안보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기구이다.
12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활동하며 식량과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