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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유일 전례력 ‘교황 주일’… 기도와 성금으로 교황과 일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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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교황 주일’이다.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이나 이와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이날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보편 교회를 잘 이끌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하고, 교황의 사목활동을 돕기 위한 특별 헌금인 ‘베드로 성금’을 봉헌한다. 이 성금은 교황청 각 부서가 수행하는 보편 교회에 대한 봉사와 세계 곳곳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지원에 사용된다.

이처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전후해 베드로 성금을 모으는 관행은 보편 교회 안에 널리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전례력상 특별히 ‘교황 주일’로 지내는 것은 한국 교회만의 특징이다. 로마 보편 전례력에는 ‘교황 주일’이 따로 없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일부 교회가 ‘교황의 자선일’ 또는 ‘교황의 날’로 부르기도 하지만, 전례력에 별도로 밝히진 않는다.
 

한국 교회는 언제부터 교황 주일을 지냈을까. 「한국가톨릭대사전」은 “1930년경부터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일인 6월 29일 다음에 오는 주일을 교황 주일로 정하여 매년 기념해왔다”고 간략히 설명한다. 이에 본지가 「경향잡지」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교황 주일은 1933년 ‘위 교황 주일’(7월 2일)이란 이름으로 첨례표(축일표)에 처음 수록됐다.
 

이는 조선대목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1931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전조선주교회의’의 결실이었다. 이 회의는 당시 공의회로 불렸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그렇게 알려졌으나, 훗날 교황청 복음화부 역사문서고 자료를 통해 공식 명칭이 ‘한국 지역 시노드’였음이 확인됐다.(「한국가톨릭대사전」) 당시 시노드에는 의장인 주일본 교황사절 에드워드 무니 대주교를 비롯해 서울·대구·원산대목구와 평양·연길지목구 장상들이 참석했다. 시노드에서 결의된 규정은 이듬해 「한국 교회 공동 지도서」로 간행됐고, 동시에 「경향잡지」에 「전조선 성교회 법규」(이하 「법규」)란 이름으로 내용이 연재됐다.
 

교황 주일을 제정한 「법규」 제111·112조는 「경향잡지」 1933년 6월 호에 수록됐다. 이에 따르면, 교황 주일 미사에서 사제는 교황에 대해 강론하고, 교황을 위한 기도를 바쳐야 했다. 모든 신자는 성체 강복 때 칠기구(일곱 가지 특별한 지향을 위해 바치는 기도. 오늘날 보편 지향 기도) 중 교황을 위한 첫 조목과 주님의 기도·성모송을 각 5번씩 바치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가 ‘지존하신 성체(Tantum Ergo)’를 부르기 전 교황을 위한 기도를 노래해야 했다.
 

1934년에는 「법규」 112조에 베드로 성금 관련 항목이 추가됐다. 교황 주일에 모든 본당에서, 가능하면 공소에서도 ‘교황 헌금’을 모아 즉시 교구청으로 보내고, 교구장은 이를 교황사절에게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이로써 조선 교회도 유럽과 미국 교회에서 활성화된 베드로 성금 모금에 공식 동참하게 됐다. 베드로 성금은 중세 잉글랜드 전통에 뿌리를 두지만, 민족주의 혁명과 이탈리아 통일 전쟁으로 교황령 상실 위기에 놓인 교황을 돕기 위한 운동으로 19세기 중반 다시 확산했다.

한국 교회가 일찍이 사도좌의 보편 교회 사목을 위해 주일로 제정해 기도해온 전통은 오늘날에도 남아 교황 주일 미사의 보편지향기도와 사제 강론 등을 통해 그 의미를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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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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