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종합] 베네수엘라에서 6월 24일 밤 연이어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18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친 가운데, 카라카스대교구장 라울 비오르드 카스티요 대주교가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연대를 호소했다.
비오르드 대주교는 6월 25일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가 모두 함께 이 고통을 마주하며 하느님 안에서 위로를 찾고, 연대와 사랑 안에서 서로를 돌볼 수 있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두 차례 지진의 규모는 각각 7.2와 7.5로, 베네수엘라에서 100여 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었다. 6월 25일 오후 늦게까지 현지 보도는 부상자가 1500명을 넘었고, 200여 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것으로 전했다.
SNS에는 지진 당시의 혼란과 피해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중에는 지진으로 성당 건물이 흔들리자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성당 밖에 모여 있는 모습도 포함됐다.
비오르드 대주교는 강진 이후 수도 카라카스의 여러 성당을 둘러봤다. 무너진 산호세 데 냐라울리 성당 잔해 앞에 선 그는 카라카스 주교좌성당을 비롯해 대교구 내 여러 성당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오르드 대주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자들과 집을 잃은 이들을 돕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로 마음을 모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마음은 세상을 떠난 이들과 함께 있다. 우리는 그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며 “구조되고 있는 부상자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이들과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하느님 안에서 위로를 얻고, 연대와 사랑 안에서 힘을 얻기를” 기도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신자 모두가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을 돕는 거대한 연대의 그물망을 이뤄야 한다”며 “예술 유산이 입은 피해도 우리에게 깊은 아픔을 주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복구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생명”이라고 말했다.

각국 교회도 베네수엘라 신자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멕시코 주교회의는 6월 25일 엑스(X)에 게시한 글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며, 하느님께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봉사하는 이들에게 힘을, 피해를 입은 공동체에 빠른 회복을 허락하시기를” 청했다.
멕시코 주교단은 “라틴아메리카의 순례하는 교회로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우리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을 베네수엘라의 수호성인인 코로모토의 성모님의 모성적 보호에 맡긴다”고 밝혔다.
스페인 주교회의 의장 루이스 아르구에요 대주교도 6월 25일 베네수엘라 주교회의 의장 헤수스 곤살레스 데 사라테 주교에게 서한을 보내 스페인 주교단을 대표해 “큰 슬픔의 순간에 깊은 형제적 친교”를 전했다.
아르구에요 대주교는 서한에서 “우리는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며 “그 가족들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다치고 집과 생계의 터전을 잃은 수백 명이 신속히 회복되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또 “구조와 구호 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당국자들, 긴급 구조대,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에게 주님께서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교단도 이번 재난 앞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연대와 우려를 표했다.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A. 엘리아스 자이단 주교는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기 위해 나서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 줄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레바논의 성모 마론교구장인 자이단 주교는 “미국교회의 국제 구호 기관인 가톨릭구호회(CRS)와 협력 기관인 카리타스 베네수엘라가 이미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초기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데 협력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자이단 주교는 또 “우리 모두 베네수엘라의 수호성인인 코로모토의 성모님께서 당신 자녀들을 위로하고 보호하시며, 연민에 찬 국제적 지원이 신속히 도착하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파괴적인 지진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이들, 부상자들, 그리고 재난 이후 헌신적으로 구조 활동에 나선 용감한 구조대원들과 마음을 함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