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뜻 따라 한 걸음 더" 새 사목 여정 시작
대구대교구는 6월 27일 계산동주교좌성당에서 ‘김종강 대주교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취임미사’를 거행했다.
미사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장신호 보좌주교,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를 비롯해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박현동 아빠스·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주교와 교구 사제단·수도자·신자 1000여 명이 함께했다.
미사 중 열린 취임예식에서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이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를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서를 미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들어 보인 뒤 낭독했다. 이어 교구 사무처장 박강희 신부가 김 대주교 약력을 소개했으며,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교황 임명 교서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던 길에서 벗어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했던 모세의 삶을 설명하며 “저도 오늘 한 걸음 더 내디디며 내 뜻을 하느님의 뜻인 양 살고, 가던 길만을 반복하던 과거의 낡은 저 자신과 결별하는 날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복음(요한 21,15-17)인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신 장면을 언급하면서 “저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드로에게 당신의 눈을 낮춰가며 세 번이나 질문하셨듯, 주님께서도 저에게 당신을 낮추시며 오실 것을 믿는다”며 “이 부족한 믿음의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부탁했다.
성찬의 전례가 끝난 뒤엔 김 대주교 취임 축하식이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새롭게 시작되는 대주교님의 사목 여정에 하느님 은총과 축복이 늘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대주교님의 기도가 대구와 경북 지역사회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큰 위로와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축전은 박강희 신부가 대독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김 대주교에게 “온 마음을 다해 대구대교구를 따듯하게 안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구 공동체에는 “교회가 여러분에게 맡기는 새 목자를 기도와 순명하는 마음으로 맞이해 주시고 신중한 열정으로 주교 직무를 수행하도록 기도로 도와달라”고 말했다.
교구 사제단 대표로 축사를 한 김흥수(2대리구 교구장 대리) 신부는 “청주교구 송별미사에서 눈물을 비치셨지만, 금방 미소를 되찾고 사목하시고 교구를 이끌어 가시도록 사제단도 사랑과 순명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수도자를 대표한 박현동 아빠스는 교구 내 27개 수도회 이름을 모두 말하며 “대주교님께서 공동체를 방문해 주시기를 고대하며 대구 땅에서 주님과 함께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린다”고 환영했다.
김 대주교는 답사에서 “저는 준비돼 있지 않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인간적인 나약함과 부족한 지혜는 교구장 대주교님께 배우고, 보좌 주교님과 힘을 합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산동주교좌성당 성가대는 김 대주교가 좋아하는 성가 ‘아무것도 너를’를 축가로 준비해 김 대주교 취임을 축하했다. 미사 후에는 성당 옆 회관에선 축하연이 이어졌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