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OSV] 프랑스 주교단이 의사 조력 자살을 항구적으로 합법화하는 법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다가오는 가운데, 전국 본당 신자들에게 6월 21일부터 시작한 9일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법안은 6월 22일 프랑스 하원에 상정됐으며, 의원들은 6월 30일 표결할 예정이다. 법안 지지자들은 죽을 권리를 법적으로 확립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자들은 이 법안이 프랑스의 생애 말기 돌봄 방식에 중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의사 조력 자살 찬반 논쟁은 최근 몇 년 동안 프랑스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회적 현안 가운데 하나다. 6월 22일 생명운동단체 ‘알리앙스 비타’는 파리 하원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장애인과 그 보호자들이 참여하는 단체 ‘레 엘리지블 에 뢰르 제당’도 6월 23일 집회를 이어갔다.
의사 조력 자살에 관한 길고 복잡한 입법 절차는 2022년부터 시작된 뒤 정치적·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켜 왔다. 이 법안이 6월 30일 하원에서 통과되면, 상원으로 올라간 뒤 7월 15일 하원 최종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프랑스 주교단은 6월 19일 9일 기도를 요청하면서 “새로운 논의를 앞두고 성령께서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이 보호받고 존중받게 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의회가 입법 절차를 가속화하는 상황과 관련해 “도덕적 경솔함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 결여”라고 비판하면서 “이 사안이 인간적·윤리적·사회적으로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주교단은 또한 레오 14세 교황이 6월 8일 스페인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모든 인간 생명은 수태에서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그 존재의 모든 상황 안에서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말을 인용해 생명의 불가침성을 상기시켰다.
프랑스교회 모든 본당은 주교단 요청에 따라 6월 21일 주일미사 중 의회 의원들이 생명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특별 지향으로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