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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특별 추기경회의 소집…양극화·AI 등 교회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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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6월 26일부터 이틀 동안 특별 추기경회의를 열고 전쟁과 폭력, 양극화, 공동체 분열과 개인주의, 인공지능(AI)의 영향력 확대 등 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과제 전반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교황 즉위 후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회의에는 전 세계 추기경 178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26일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전한 개회 연설에서 “여러분 중 많은 이들이 전쟁과 폭력, 사회적 또는 종교적 양극화로 얼룩진 땅에서 왔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우리 사회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형태의 갈등과 억압, 분열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로 이번 회의를 소집한 목적을 언급했다. 아울러 “회칙 「고귀한 인류」가 우리에게 이 시대를 읽어 낼 몇 가지 소중한 열쇠를 제공해 준다”며 「고귀한 인류」에서 교회의 과제를 풀어갈 지혜를 발견할 것을 당부했다.

첫날 오전 10개 그룹으로 나뉜 추기경들은 원탁에 둘러앉아 사회와 공동체에서 심화되는 양극화, 노인과 청년층 모두가 겪는 외로움, 개인주의 문제를 핵심 주제로 논의했다.

추기경들은 특히 양극화 현상은 현대사회에 정치적 긴장과 폭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공존을 저해하고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 폭력을 증가시켜 개인적인 적대감과 공격성, 나아가 국제적인 전쟁과 분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추기경들은 교회가 ‘어머니’이자 ‘환대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사명을 강조하면서 “교회는 인간 존엄성, 화해, 공동선을 위해 권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할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기경들은 ‘권력의 문화와 사랑의 문명’을 주제로 「고귀한 인류」 제5장을 성찰했다. 이 자리에서 가톨릭교회 전통 안에서 오랫동안 논의돼 온 ‘정당한 전쟁론’이 오히려 불의한 전쟁을 정당화시키는 논리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고귀한 인류」에 나타난 전쟁과 정당방위에 대해 설명하며, “정당방위 개념이 지나치게 넓게 해석되거나 선제공격과 과도한 군사개입을 정당화하는 형태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둘째 날에는 「고귀한 인류」가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AI의 발전과 그로 인한 극단적 개인주의 현상에 주목했다. 추기경들은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파멸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도시를 재건하는 건축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추기경들은 AI가 사람을 단순한 숫자와 통계로 전락시키지 않는 동시에 인류의 공동선을 향하도록 어떻게 유도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추기경들은 시노달리타스 실현, 성직주의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토론했다. 27일 오후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열린 마지막 회의에 모인 추기경들은 교회 지도자와 하느님 백성은 비록 방식은 다르지만 성령께서 교회에 말씀하시는 바를 식별하는 일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또한 신자들에게 복음적이면서 성직 중심주의를 탈피한 사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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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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