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위로와 함께 10만 유로 전달깊은 유감과 전 세계에 연대 요청 ACN도 10만 유로 긴급 지원 나서 한국 교회도 20만 달러 온정 보내

6월 25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OSV

6월 25일 베네수엘라 라과이아에서 현지 주민들이 붕괴된 건물의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OSV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보편·지역 교회가 잇달아 애도 메시지를 내고, 베네수엘라의 피해 복구를 위해 연대해나갈 뜻을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6월 2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2, 7.5의 연쇄 강진으로 6월 30일 현재 1719명이 생명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난 데다 비공식 집계된 실종자가 7만여 명으로 추산돼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와 정유소 등도 파괴돼 전기·연료 부족으로 환자들의 치료와 수색·복구 작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갑작스러운 재난 속에 베네수엘라 교회는 피난처가 되고 있다. 카라카스대교구는 교구 내 성당과 신학교 건물을 개방해 구호에 나섰다. 이들은 이재민들에게 임시 거처와 식량을 제공 중이며, 현지 카리타스를 중심으로 구호 물품 배부에 나서고 있다. 카라카스대교구장 비오르드 대주교는 “이 모든 상황 속에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큰 아픔을 겪은 형제자매를 돕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며 “우리는 피해를 본 이들이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5일 베네수엘라 라월 25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병원으로 후송하며 응급 처치를 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은 지진 발생 직후인 6월 25일 주베네수엘라 교황대사 알베르토 오르테가 마르틴 대주교와 카라카스대교구장 라울 비오르드 대주교 등과 협의해 교황자선소를 통해 긴급 지원금 10만 유로(한화 1억 7000만 원)를 전달했다. 교황은 베네수엘라 교회와 추가 협의를 거쳐 지원에 계속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6월 2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주일 삼종기도에서도 “이 비극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를 전하고 수색과 구조활동에 헌신적으로 참여해주는 모든 분께 감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앞서 6월 27일 저녁 특별 추기경 회의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도 “추기경단을 포함한 보편 교회가 베네수엘라 국민들과 깊은 유대감을 갖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를 위한 연대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역 교회들 역시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로했다. 미국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엘리아스 자이단 주교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가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베네수엘라의 수호성인인 코로모토의 성모님께 모든 피해자와 아이들을 보호해주시고 국제사회가 한마음으로 연대할 수 있게 도와주시길 전구드리자”고 청했다.
멕시코 주교회의도 SNS를 통해 “우리 교회는 지진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주교회의 의장 루이스 아르궤요 대주교도 베네수엘라 교회에 서한을 보내 “큰 비극의 순간에 우리 교회는 깊은 형제애로 고통받는 이들을 안아줄 것”이라며 “집과 생계수단, 소중한 가족을 잃은 모든 이에게 주님 위로와 축복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교회 구호 단체들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돕기 ACN은 지진 발생 직후 베네수엘라 교회에 10만 유로 규모의 긴급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ACN 베네수엘라 원조사업 담당 루이스 빌도소씨는 “우선 사제와 수도자들의 활동 지원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이들은 자신들도 심각한 피해를 보았음에도 다른 피해자를 돌보고 그들의 가족을 맞이해 지역 공동체를 위한 영적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교회는 이미 국민들 곁에 머물면서 위로와 사랑으로 동반하고 있다”며 “피해 상황을 명확히 평가해 장기적 재건 과정에서도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2537-04-008155, 예금주 : (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도 10만 달러(한화 1억 5400만 원) 규모 긴급 지원에 나서는 등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 카리타스는 “현재 베네수엘라 카리타스가 현지에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현지와 소통을 통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701-443328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잇따른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현지 국민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윤병길 신부)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주교)은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각각 긴급구호 자금 5만 달러(약 7700만 원)를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785-119119, 예금주 :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이학주 기자 goldenmou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