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과 그리스 정교회 테오필로스 3세 총대주교는 6월 22일 공동으로 가자지구를 방문해 오더 오브 몰타 진료소를 축복했다. 국제 오더 오브 몰타 제공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가톨릭·정교회 지도자들이 전쟁으로 큰 상처를 입은 가자지구 현장을 함께 찾았다. 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 공동 방문으로, 이들은 전쟁 속에도 교회 일치와 평화를 향한 연대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과 그리스 정교회 테오필로스 3세 예루살렘 총대주교는 6월 22일 오더 오브 몰타 대표단과 함께 가자지구를 방문해 부상자와 피란민들을 위로했다. 두 지도자가 함께 가자지구를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만으로,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직후 이뤄졌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이들은 희생자 가족과 피란민들을 위로하고, 국제사회에 전쟁 종식과 성지의 치유, 화해를 거듭 촉구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은 가자지구 주민과 지역 교회에 대한 사목적 책임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전쟁 이후 주민들은 끊임없는 공포와 상실, 불확실성 속에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지도자의 방문은 예루살렘 교회의 기도를 고통받는 이들에게 전하는 행위”라며 “복음과 위로, 자비를 전하고 그리스도인의 증언을 이어가기 위한 사목적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가자지구 성가정성당에 도착하자 현지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도 이들을 환영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교회 인근에서 사는 주민뿐 아니라, 이 도시 모든 사람의 눈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다”며 “상황은 여전히 어렵지만, 교회는 가자지구를 가장 중요한 곳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지난해 12월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가자지구를 방문, 성가정성당에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신자들과 함께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있는 오더 오브 몰타 진료소도 축복했다. 진료소는 축복식 이후 의료진 30여 명이 매일 최대 100명의 환자에게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상황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인술을 베푸는 중요한 장소다.
진료소 책임자 알리 이브라힘 알 무사다르 박사는 “가자지구 의료시설의 60가 완전히 파괴된 상황에서 주민들은 긴급한 의료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두 지도자의 방문과 진료소 축복은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더 오브 몰타는 십자군 전쟁 시기 순례자 보호를 위해 설립된 가톨릭 기사단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며 인도주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