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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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명 추기경과 함께한 회의… 핵심은 평화·AI·시노드

레오 14세 교황, 이틀간 바티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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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추기경단이 6월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특별 추기경 회의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OSV

 


토의 통해 위기 진단·교회 역할 고민
교황 회칙 및 AI·개인주의 주제 논의

교황, 시노드 정신과 평화 확산 호소
추기경 회의 정례화 계획 연말 공개




레오 14세 교황이 6월 26~27일 이틀간 바티칸에서 전 세계 추기경단과 함께하는 시노드 형태의 ‘특별 추기경 회의’에서 “화해와 평화의 길을 향해 우리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면서 전쟁으로 얼룩진 오늘날 잘못된 문화를 바로 세우는 데 추기경단을 필두로 한 그리스도인 모두가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지난 1월에 이어 다시금 특별 추기경 회의를 개최하고, 전 세계 178명의 추기경과 함께 신앙의 일치와 평화 증진을 위한 교회 여정을 모색했다. 교황은 추기경 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며 “연말에 관련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6월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미사로 문을 열었다. 추기경단은 미사 후 바오로 6세 홀로 이동해 첫 모임에 임했다. 추기경단은 총 18개 그룹으로 나뉘어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복음을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는가?’를 주제로 그룹 토의를 진행하며 현안을 나눴다.

추기경단은 △정치적 긴장과 폭력을 초래하는 사회적 양극화 △허위 정보의 확산 △개인주의 심화와 가족 위기 △노인과 청년층의 외로움 등을 주요 위기로 진단했다. 이어 저출산, 마약 밀매, 초월적 가치의 상실 속에 교회가 ‘어머니이자 환대의 장소’가 되어 인간 존엄과 평화를 위해 권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 추기경단은 교황의 회칙 「고귀한 인류」 제5장 ‘권력의 문화와 사랑의 문명’을 주제로 대화와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추기경단은 “강자의 논리에 순응하고 전쟁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려는 비인간적 권력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먼저 회복적 정의와 용서, 경청이 담긴 ‘사람 중심의 언어’를 사용하며 이슬람 등 타 종교와의 대화를 통해 무관심의 세계화를 타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일부 추기경은 현대 분쟁의 변화에 대해 깊은 신학적·사목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6월 26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특별 추기경 회의 첫 모임에서 추기경단에게 연설하고 있다. OSV

 


둘째날인 27일에는 현대 세계의 깊은 분열과 정체성 상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 극단적 개인주의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다. 추기경단은 “만연한 개인주의가 ‘타인이 오직 나의 성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착각’을 키운다”고 지적하며 사람을 ‘숫자와 통계’로 전락시키지 않으면서 AI를 인류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방안을 논의했다.

교황은 27일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진행된 폐회 연설을 통해 지역 교회들이 시노드 정신과 평화 확산에 온 힘을 다해줄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우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여전히 교회 안에서 활동하고 계신다는 확신 속에 주님 뜻을 함께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다양한 교회와 문화에 속한 추기경들이 서로 경청하는 모습에서 큰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노달리타스는 회의 제도가 아니라 교회가 존재하는 방식 그 자체”라며 “지역 교회에서 시노드 여정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시노드 실천을 장려하고 시노드 이해를 증진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교황은 또 “회칙 「고귀한 인류」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전쟁이 국가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와 경제·정치·기술, 심지어 종교에까지 스며든 ‘권력의 문화’에서 비롯됨을 지적한 것”이라며 “화해와 평화의 길을 열어주시는 하느님을 따라 세상이 그 길을 인식하고 따를 수 있도록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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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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