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동본당 신자 및 송동마을·식유촌 주민,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대교구 우면동본당(주임 백운철 신부) 신자들과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송동마을·식유촌 주민들이 서리풀2지구 공공주택 개발과 관련해 존치·상생형 개발을 촉구했다.
신자와 주민들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6월 24일 성당과 마을 일대에서 기자간담회 및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공공주택 공급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성당과 기존 마을, 우면산 기슭의 주요 생태 구간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경계를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서리풀2지구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 19만여㎡ 규모이며, 정부는 이곳에 공공주택 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6월 11일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발표했으며, 2028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우면동본당 신자와 주민 등 9519명은 6월 9일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서울시, 서초구에 마을 존치를 요구하는 존치 청원서를 제출했다.
대책위는 서리풀2지구가 단순한 개발 후보지가 아님을 주장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조사를 통해 지구 안팎에서 참매·새매·소쩍새·맹꽁이·수달·솔부엉이 등 법정보호종 7종이 확인됐고, 문헌 조사에서는 흰꼬리수리와 황조롱이를 포함한 법정보호종 16종,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 29종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우면산에서 송동마을, 우면천으로 이어지는 생태축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밀 조사를 요구했다.
문화유산 보전 문제도 제기됐다. 서리풀2지구 전체는 매장유산 유존 지역이며, 여산 송씨 묘역 추정지 일부가 개발 예정지와 겹쳐 있다. 대책위는 해당 구간에서 정밀 발굴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무리한 개발은 오히려 사업 지연과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국토부가 개발 계획 발표 이후 지구지정 발표 때까지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공공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 하지 않았다”며 “성당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대책위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존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행정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또 망루 시위, 관계 기관 항의 시위 및 면담요청, 시민단체·종교계 연대 등을 이어가는 한편 온라인 아카이브를 구축해 생태·역사·마을 공동체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