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수도자들이 6월 24일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들고 행렬하고 있다.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제공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전국을 순례 중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6월 24~25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을 찾았다. 수도원은 이틀간 십자가와 성화를 모시고 청년·수도자·신자들이 함께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날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세례자 성 요한 탄생 대축일 제2저녁기도와 단체 조배, 기도가 이어졌다. 이튿날에는 독서기도와 아침기도에 이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남북통일 기원 미사가 봉헌됐으며, 개인과 단체 조배를 마친 뒤 인계예식으로 순례를 마무리했다.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주례한 박현동 아빠스는 강론에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우리 수도원에 머무는 이 시간은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더욱 깊게 하는 특별한 은총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 아빠스는 최근 한국 주교단과 함께 방문했던 판문점과 연천 북한군 묘역에서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판문점에서는 남과 북이 지척에 있으면서도 서로 오가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며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자리한 JSA 평화의 성당을 보면서 이 땅에 필요한 것은 총칼의 대립이 아니라 하느님의 평화와 자비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가 십자가와 성모 성화 앞에서 바치는 기도는 단순한 염원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함께 드리는 강력한 기도”라며 “마음속 미움과 불신을 내려놓고 전쟁으로 희생된 남북의 모든 영혼에 자비와 안식이 내리길 함께 청하자”고 당부했다.
수도원을 찾은 신자들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앞에서 개인과 공동체 지향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한반도 화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박민규 기자